4일 EU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베트남과 거의 모든 교역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FTA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의에 따르면 베트남은 앞으로 최장 10년내에 99% 이상 품목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EU도 7년 내에 같은 품목의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양측은 앞으로 실무협상팀을 통해 기술적 문제를 협의한 뒤 최종협정 문안을 작성한 뒤 최종합의에 이를 예정이다. 정부간 협상이 타결되면 의회 승인 절차 등을 거쳐 뒤 협정이 조인된 뒤 발효된다. EU집행위의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위원은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 무렵에 협정이 발효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양측간 상품교역 규모는 280억 유로였다. 베트남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10개 회원국 중 EU의 4번째 교역 상대다. EU 또한 베트남에서 2위의 교역 상대다.
이번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베트남은 EU와 FTA 협상을 타결한 두번째 동남아시아 국가가 된다. EU는 지난 2007년부터 ASEAN과 FTA 협상을 시작했다. 다만 미얀마 인권 문제 등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2009년 이후 협상은 중단됐다가 올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상태다.
EU는 이미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해 발효시켰으며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도 FTA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주요국들을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로 이뤄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도 EU는 FTA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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