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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업계 빅뱅 시작됐다

새롬-네이버 짝짓기등 '윈-윈 전략'「빅뱅」이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몰아닥친 「인터넷 열풍」이 올들어 대형 정보통신 기업들의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지면서 IT(정보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코스닥을 통해 몸집을 키운 벤처기업은 물론 기존 대기업들까지 앞다퉈 M&A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코스닥의 스타」 새롬기술과 「장외의 스타」 네이버컴이 16일 합병을 선언한 것은 이같은 빅뱅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SW)와 컨텐츠의 절묘한 결합」이라는 말로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새롬기술은 무료 인터넷전화인 다이얼패드로 가입자와 브랜드, 자금은 확보했지만 인터넷 서비스의 꽃인 「포털」서비스에 관한 노하우나 컨텐츠가 절대 부족한 상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합병으로 하루 1,2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최강의 검색엔진을 확보했다. 네이버컴은 검색 서비스 분야에서 늘 최고의 평가를 받아 왔지만 야후코리아, 다음 등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떨어졌다. 심지어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코스코리아에게도 뒤졌다. 이런 점에서 양 사의 합병은 「윈-윈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새롬기술은 인터넷 포털 서비스에 진출할 수 있게 됐으며, 네이버컴은 브랜드와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또 다이얼패드의 614만(미국 470만, 국내 144만) 회원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새롬과 네이버의 합병은 시작일 뿐이다. 올들어 다음의 유인 인수, 라이코스의 깨비메일 합병 등 대형 기업이 작은 업체를 인수하는 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타임워너와 AOL에 이은 야후-이베이 합병처럼 대형 기업들의 손잡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갖추기 위해서다. 아직 눈에 보이는 수익모델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에서 M&A는 투자 수익을 높이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거품을 일으킨다는 단점도 있지만 M&A로 인한 「IT 빅뱅」이 한국의 인터넷 산업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판도도 한치를 볼 수 없을 만큼 달라지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새롬기술을 등에 업고 포털 서비스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음, 라이코스 등도 M&A를 통해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실정이다. 2위와 3위가 합병해 1위를 넘보는 것도 가능해졌다. IT빅뱅은 증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메리츠증권의 허도행 애널리스트는 『올해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두는 M&A』라며 『주식시장에서도 M&A 관련주가 뜨는 것은 물론 M&A를 바탕으로 한 기업 가치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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