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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양적완화는 극히 위험한 도박

월가 "빚내 빚 막는 꼴" 경고

왼쪽부터 카일 바스, 폴 싱어

월가가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공격적 양적완화에 대해 폰지게임에 폰지게임을 추가하는 극히 '위험한 도박'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폰지게임은 채무자가 이익이 나지 않은 사업 모델로 투자자를 끌어 모은 뒤 원리금 상환을 위해 끝없이 돈을 빌리다가 결국 파산한다는 경제용어다.

파이낸셜타임스(FT)ㆍ로이터 등 외신들은 8일 뉴욕에서 열린 '이라손 인베스트먼트 콘퍼런스'에 참석한 헤지펀드 대표들이 일제히 일본의 무모함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인 해트먼캐피털의 카일 바스 대표는 "일본의 양적완화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능가하는 충격을 일본에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은행과 딜러가 투자에서 서로를 불신하는 위기 초기 조짐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일본의 재정종말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폰지게임에 폰지게임을 추가'하는 방식처럼 위험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폭락을 예견한 바 있는 바스 대표는 "일본 재정이 이미 무너졌다"면서 일본이 대지진과 원전사고 피해복구를 위해 이례적으로 '재건국채'를 발행했던 점을 지적했다.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폴 싱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에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곳이 없다"면서 "일본을 비롯해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들의 장기채 가격이 잘못 산정돼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어는 연기금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과 유럽의 실제 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500%대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공공부채 비율이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200%를 이미 초과한 것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환투자 헤지펀드인 FX콘셉트의 존 테일러 CEO도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더라도 이후 정책이 분명치 않다면서 미국과 유럽 투자가가 10년 만기 일본국채 매입을 주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일러는 "외국 투자가가 일본국채를 외면하면 차입을 국내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차입금리가 뛰면 일본재정이 파탄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10~11일 영국 버킹엄셔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등과 관련, "내수진작에 얼마만큼의 효과를 내는지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와 약속한 추가 경제개혁안의 세부 내용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압박할 예정이다.

루 장관은 일본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며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함께 마련하라"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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