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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으로 본 정치 테마주의 말로… 결론은 쪽박

3만원→15만원→3만원<br>451일간의 롤러코스터


451일간 계속된 정치 테마주 드라마의 결말은 '제자리'였다. 하지만 이에 편승해 한탕을 노렸던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막대한 손해를 봐야 했고 그 후유증은 앞으로 얼마나 계속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바로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 종목인 안랩의 얘기다.

드라마의 시작은 지난해 9월1일 안철수 당시 서울대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소식에서 비롯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안랩은 주가가 3만원대에 머물렀던 평범한 코스닥시장 정보기술(IT)보안 종목 가운데 하나였지만 안 전 원장의 출마 소식에 주가는 무서운 속도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불과 석 달도 채 안돼 1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평소 10만~70만주 사이를 맴돌던 거래량도 지난해 9월 이후에는 수백만주를 훌쩍 넘어섰다.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후에는 더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안 원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안랩의 주가는 지난 2000년대 초 IT 버블보다 더 심한 선거 버블에 휩싸인 것이다.

거품이 쌓이는 속도도 무서웠다. 실제로 안랩의 주가는 올 1월3일 장중 16만7,000원을 넘어섰고 1월4일에는 15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종가 최고기록도 갈아치웠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주가와 비교하면 무려 361%나 뛴 것이다.

무한정 계속될 것 같았던 안랩의 상승세는 그러나 오래지 않아 꺾이기 시작했다. 9월19일 안 전 후보의 대선 출마 소식은 투기세력의 차익실현을 부르며 안랩의 주가를 빠르게 끌어내렸다. 직전까지만 해도 12만원대에 있던 주가는 그의 출마 선언 이후 불과 이틀 만에 10만원선으로 미끄러졌고 단일화 논의가 시작됐던 이달 15일에는 5만원선까지 무너졌다.



그리고 이어진 23일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는 안랩의 주가를 드라마가 시작되기 직전인 3만5,250원으로 돌려놓으며 끝을 맺었다.

안랩의 사례는 실적 등 기업가치와 무관한 주가상승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 종목으로 분류된 대부분의 종목들이 기업가치와는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오르면서 심한 거품이 형성됐다"며 "안랩의 몰락에서 알 수 있듯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오른 종목일수록 추락하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후보 사퇴에 그동안 안철수 테마 종목으로 꼽히며 이상급등을 보였던 종목들도 안랩과 운명을 같이 했다. 써니전자의 경우 지난해 4월 1,000가량에 거래되다 올 8월 1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다시 2,000원선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안 원장이 후보에서 사퇴하자 박근혜와 문재인 등 정치 테마 종목들은 다시 이상급등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문재인주로 꼽히는 조광페인트를 비롯해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바른손∙위노바 등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박근혜 테마 종목인 EG와 보령메디앙스∙아가방컴퍼니∙비트컴퓨터 등도 1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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