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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황금비율 찾아라] 정책금융 체계적 지원 절실

초기 사업비 많이 들고 투자비 회수기간 길어<br>민간부문 진입 문턱 낮춰야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특성상 초기에 거액의 투자비가 소요된다. 하지만 투자비를 회수하는 기간은 길어 보통 10년을 넘는다. 아무리 사업성이 있다고 해도 이런 기본적인 특성 때문에 국내기업과 민간금융기관은 사업 참여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자원외교를 적극 내세웠던 지난 정부 때처럼 공기업이 주도적으로 해외자원 개발에 나서기도 어렵다.

결국엔 민간 영역을 지금보다 더욱 넓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액의 투자비와 긴 회수기간으로 대변되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 실제 지난해 기준 한국의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96%에 달하지만 정책금융기관의 자원개발 지원비율은 아직 10% 밖에 되지 않는다. 성공적인 해외자원개발을 위해서는 정책금융기관들의 체계적인 금융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은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산업은행∙정책금융공사 등 4곳이다. 해외 자원개발의 성패는 이들 기관이 협업을 통해 우리 기업과 국내외 민간금융기관에 대한 효율적인 금융지원에 나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이 민간금융기관과 손잡고 해외 대형프로젝트에 공동 진출한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무보는 수은∙정금공 등과 함께 미국의 첫 번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프로젝트인 '사빈패스 LNG'사업에 총 15억달러의 자금을 공급했다. 사업주인 미국 셰니에르에너지파트너스(CEP)사가 2017년부터 시작되는 한국가스공사와의 LNG 장기공급계약 실행 전제조건으로 프로젝트 소요자금 조달을 요청한 것에 따른 것이다. CEP는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지역인 멕시코만 지역에 총 사업비 125억달러, 연간 생산량 1,800만톤 규모의 LNG 가스액화설비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무보는 15억달러 가운데 7억5,000만달러 규모의 보증부 대출(무역보험)을 통해 국민(8,00억원)∙외환(1,500억원)∙기업은행(1,200억원) 등 시중은행들이 이 사업에 대출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줬다. 사업성은 높지만 리스크가 커 참여를 꺼리던 민간금융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다. 산은(1,500억원)과 정금공(2,500억원) 등 정책금융기관도 직접대출에 참여했다.



정책금융기관들은 또 최근 해외자원개발 금융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전문인력 30명을 투입해 해외사업부를 신설하고 지원액을 30억달러로 늘렸다. 사빈패스 LNG 사업 외에도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나이지리아 LNG 사업에 2억6,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산업은행 역시 국내 기업이 추진 중인 발전∙플랜트와 해외자원개발 등 해외 PF 금융 주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보는 해외자원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민간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활용할 목적으로 지난 2006년 도입했던 해외자원개발펀드보험을 2011년에 5년 더 연장했다. 해외자원개발 펀드가 가진 투자 리스크를 완화해 민간투자자의 심리적 안정을 강화해 투자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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