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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전세계 LCD시장은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시장상황에서 자유롭지 않았지만 이 같은 고난 극복 경험은 새로운 경영이념이 싹트는 계기가 됐다. 어려움을 극복해냈던 성공체험과 각종 노하우를 협력회사와 적극적으로 공유, 협력 회사들의 체질과 역량을 키우는 데 일조하자는 아이디어가 내부에서 태동했던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는 동반성장 철학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지난 2007년 6월에는 디스플레이 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상생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LG디스플레이의 상생 활동의 핵심은 역량과 기술을 협력회사와 공유하는 데 있다. 협력회사를 세계 1위의 전략 공급업체로 육성하면 결국 이는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을 강화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즉 협력 업체와 함께 세계 1위의 길을 걷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목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경쟁력을 높인다면 결국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며 지속적인 동반 성장이 가능해진다"며 "상생 활동의 바탕에 '신뢰와 협력의 원 팀(One Team)'이라는 철학이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따라 협력회사와 함께할 공동과제를 발굴하고 회사의 핵심역량을 전파하는 솔루션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협력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80여명의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된 상생전담조직과 함께 구매부서와 경영지원부서가 함께 상생 경영을 이끌고 있다. 상생경영을 펼치는 조직은 회사가 보유한 성공사례와 주요한 노하우를 협력회사에 전파하고 공동의 개선과제를 발굴,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는 특히 생산과 품질, 개발, 부품 인프라, 재무 등 5개 영역에 집중한다. 이는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이 특히 필요한 분야라는 판단에서다.
공동과제는 지난 2007년 4개의 공급 품목을 대상으로 시작해 2012년 현재까지 38개 아이템, 80개 협력회사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결과 일본전기초자(NEG)를 비롯한 총 27개 협력회사가 세계 1등 협력회사(World's No.1 Supplier)로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협력업체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외 60여 협력회사들을 초청해 그간의 우수 상생사례와 2012년의 상생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일등상생 공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한 해 동안 적극적인 상생활동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NEG와 희성전자, 우리텍 등 협력회사 다섯 곳에 세계 1등 협력회사 인증서를 수여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상생전략의 수준을 다시 한번 높이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생전략이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 내용에 대한 위주였다면 올해는 보다 근본적으로 개발 단계부터 상생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제품 초기 개발 단계부터 LG디스플레이의 상생 부서와 협력회사가 함께 참여하는 아이디어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이디어 팀은 제품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회사가 양산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점을 예측하고 분석해 개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같은 작업은 결국 개발 속도를 높이고 연관 부품간의 상호보완을 통해 전체 최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개발 단계 협력을 통해 개발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조기에 양산능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과 부품의 유기적인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요구하기보다는 상대의 요구를 먼저 파악하고, 협력사별 맞춤형 상생활동을 통해 감동을 전하는 LG디스플레이식 상생 경영은 결국 경청과 배려에서 출발한다"며 "기본에 충실한 만큼 LG디스플레이의 차별화된 상생 경영은 앞으로도 더욱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개발 초기단계부터 머리 맞대 기자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