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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선 어린이 프로가 '효자'

지상파방송 '홀대'와 대조

케이블에선 전통적으로 지상파가 ‘소홀히 다루는’, 이른바 틈새 장르에서 강세를 띈다. 바둑, 낚시, 음악 등이 그 대표적인 예. 그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채널은 역시 어린이 타깃 채널이다. 과거 케이블, 위성TV 뿐 아니라 TV포털에서도 이 공식은 예외가 없다. 하나로텔레콤이 매주 조사하는 프로그램 히트수(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접속한 횟수) 순위를 보면 지상파 프로그램이 상위권을 휩쓰는 가운데서도 ‘뽀로로’ 등 어린이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 꾸준히 2~3위에 올라 있다. 과거 성인들에게까지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텔레토비’와 ‘ABC베이커리’ 등 유아ㆍ어린이 프로그램도 하나TV에서 꾸준히 사랑 받는 프로그램이다. 케이블은 오래 전부터 그랬다. 어린이들이 많이 보는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100여개가 넘는 국내 케이블 전체 채널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지 않았다. 최근 들어선 MBC드라마넷 등에 다소 순위가 밀렸지만 여전히 1~3위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어린이 교육채널 JEI재능방송은 변변한 홍보ㆍ마케팅 없이도 꾸준히 10위권 안에 드는 채널이다. 어린이 콘텐츠는 왜 이렇게 사랑을 받는 것일까? ‘투니버스’를 운영하는 온미디어의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어른들처럼 프로그램을 가려 보기보단 일단 애니메이션이면 틀어놓고 보는 시청행태를 보인다”며 “저녁식사 시간 이전까진 많은 가정에서 자녀가 리모콘을 쥐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지능 개발 프로그램, 영어 공부 프로그램 등으로 교육에 좋거나 적어도 ‘유익해 보이는’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면서 TV를 무조건 못 보게 하는 부모들의 거부감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방송사들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지상파의 어린이 프로그램 현실은 어떨까. ‘뽀뽀뽀’ ‘하나둘셋’ 등 전통의 어린이 프로그램은 오후 4시대로 밀려 시청률 0.5~1%대를 헤매고 있다. 과거 저녁 시간대 사랑 받았던 애니메이션 역시 케이블에 양과 질 모두에 밀린 지 오래다. 재밌는 사실 하나. TNS미디어코리아가 조사한 7월 첫 주 어린이(4~12세) 시청률 순위를 보면 ‘대조영’ ‘쩐의 전쟁’ ‘행복한 여자’가 각각 3, 4, 5위다. 세 프로그램 모두 방송위원회 기준으로 정한 최소 12세 이상 시청가 프로그램이다. 지상파에서 ‘어린이’라는 타깃은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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