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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코스웨어, 대안교육의 새 모델

■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www.popsci.co.kr<br>MIT등 美 250여개大서 제공, 석학들 강의 무료 수강 인기… 이미 전세계 1억명이상 수강 <br>영화등 콘텐츠 제공 안되고 학위·학점취득 불가능은 단점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리나 마시는 두 아이를 가진 음악회사 중역이다. 동시에 그녀는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카네기멜런 대에서 경제학과 금융학 강의를 수강한다. 회사일과 가사ㆍ육아를 하면서 어떻게 수만리 떨어진 미국 명문대학의 강의를 듣는다는 것일까. 사실 마시는 두 대학을 가 본 적도 없다. 그녀는 이곳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개방학습 프로그램 인 오픈코스웨어(OpenCourseWareㆍOCW)의 수강생이다. ■ 나도 아이비리그 재학생 오픈코스웨어는 대학에서 실제 진행되는 강의를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일종의 지식 나눔 프로그램이다. 학점과 학위ㆍ졸업장 취득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교수진과 강의내용ㆍ커리큘럼 등 모든 교육과정이 재학생과 동일하다. 원한다면 때에 맞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를 수도 있다. 4만달러에 육박하는 값비싼 등록금의 부담에서 벗어나 누구나 명문대학의 학생이 될 수 있는 것. 노벨상 수상자와 같은 세계적 석학을 스승으로 삼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픈코스웨어는 지난 2002년 MIT가 '지식의 공유와 확산'이라는 기치 하에 최초로 시도한 이래 지금은 예일대ㆍ코넬대ㆍ카네기멜런ㆍUC버클리 등 미국 전역의 250여개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다. 강의내용은 우주공학ㆍ컴퓨터공학ㆍ물리학ㆍ경제학ㆍ어학ㆍ문학 등 모든 학문이 망라돼 있다. 또한 제과제빵학과 같은 실용적인 강의들도 다수 마련돼 있어 독학생은 물론 학구열에 불타는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06년 MIT의 주도로 아이비리그를 포함해 200여개 명문대학들이 참여한 오픈코스웨어 컨소시엄은 올해 1·4분기 접속건수만 1,570만건에 달한다. 지금까지 수강자는 전세계 1억명 이상이다. 특히 오픈코스웨어는 미국을 넘어 지구촌 전체에 교육기회의 평등이라는 장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픈코스웨어 컨소시엄 이용자의 61%가 미국 이외 국가의 거주자며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동아시아의 접속 비중이 전체의 22%를 차지한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 평생학습 실현의 첨병 오픈코스웨어의 강의를 수강하려면 각 대학의 오픈코스웨어 사이트나 오픈코스웨어 컨소시엄 사이트를 방문, 원하는 강의를 찾아 다운로드 받기만 하면 된다. 아이팟이나 유튜브에서도 직접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처럼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언제든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강의를 공짜로 들을 수 있는 오픈코스웨어에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이외에도 오픈코스웨어의 효용성은 무궁무진하다. 어떤 이유로든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사람들은 학습욕구를 채울 수 있고 사업가와 직장인은 업무 분야의 최신 기술과 동향을 습득해 전문성을 배가할 수 있다. 또한 영어권 이외의 유학 및 이민 예정자는 영어를 미리 배울 수 있으며 주식 투자자는 경제학적 안목을 쌓아 스스로 애널리스트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다. 직업과 계층,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탁월한 활용가치를 지닌다는 얘기다. 오픈코스웨어가 평생학습 실현의 첨병이 될 수 있다고 평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픈코스웨어는 해당 대학 재학생들에게도 큰 메리트를 제공한다. 오픈코스웨어 강의와 실제 강의가 동일하기 때문에 선행학습과 복습ㆍ심층학습을 위한 최고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것. 특히 MIT 학생이 예일대와 코넬대 강의를 모두 수강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 오픈코스웨어가 가진 학문적·교육적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 무료 온라인 학습의 한계 하지만 이 같은 오픈코스웨어도 만능은 아니다. 무료 온라인 개방학습이 갖는 태생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오픈코스웨어에서는 영화ㆍ음악ㆍ교과서 등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없다. 강의실과 달리 인터넷상에 이를 공개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만일 교수가 이들 콘텐츠로 강의를 했다면 동영상에서 이 부분은 검은색 화면으로 처리된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다. 오픈코스웨어 자체가 철저한 독학 코스이기 때문에 강의내용이 어렵거나 의문이 생겨도 추가 설명이나 질문을 할 수 없다. 이는 결국 이해도 하락을 초래, 많은 사람들이 수강을 중도에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오픈코스웨어의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또한 활성화의 저해요인으로 꼽힌다. 1,900여개 강좌를 개설한 MIT의 경우 오픈코스웨어 예산이 360만달러에 이른다. 대외적 이미지 제고 외에 별다른 실익이 없는 오픈코스웨어에 이 정도의 자금을 쓸 수 있는 대학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오픈코스웨어의 수많은 강의 중 단 79개만이 동영상으로 제작됐고 음성강의도 22개 코스에 불과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나머지는 학습효율이 낮은 텍스트 자료만 제공한다. 하지만 대다수 교육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픈코스웨어가 미래형 대안교육의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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