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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 '기업형 조직'으로 탈바꿈

'본부·팀제' 도입<BR>팁장급이상 부내 공모·직급파괴등 파격적<BR>'혁신시스템' 내년부터 他부처·지자체 확산<BR>내부갈등 심화·사기저하등 부작용도 클듯


행정자치부가 ‘본부-팀제’를 도입하면서 ‘철밥통’으로 불려온 공무원사회에 경쟁과 성과에 따른 보상의 문화가 자리잡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본부장ㆍ팀장을 부내 공모형식으로 선발하는 것은 민간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시도여서 정부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에도 큰 충격이 예상된다. ◇직급파괴 가속화 전망=이번 조직개편이 성공하면 철저한 계급질서를 중시하던 공직사회가 민간기업들과 같은, 아니면 그 이상의 성과중심조직으로 탈바꿈한다. 본부장ㆍ팀장 등을 공모를 통해 뽑게 돼 상위 직급자가 하위 직급자 밑에서 일하게 되는 ‘직급파괴’도 불가피하게 된다. 다음주 발표될 인사에서 본부장은 주로 1~2급, 팀장은 3~4급이 맡게 될 것이지만 내년부터는 3급 본부장, 5급 팀장 등도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교 행자부 장관은 “계급제적 계층구조와 연공서열 위주의 인력 운영으로는 민간수준의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며 “이번 개편은 정부수립 이후 60년 가까이 유지돼온 계급중심의 다계층 조직을 성과와 책임 위주의 수평조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정부ㆍ지자체로 확산된다=행자부는 이달 말까지 팀제 도입에 따른 법령 개정과 후속 인사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아울러 팀별 업무단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정보기술(IT)을 이용한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을 오는 6월까지 구축, 7월 시범 실시한 후 연말부터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이런 행자부의 혁신시스템은 내년부터 관계법령의 개정을 거쳐 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로까지 확대된다. 이 같은 정부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조직발전을 위한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본부장ㆍ팀장에 대한 달성 목표가 제시되고 엄격한 성과ㆍ평가를 통한 보상이 이뤄지면 직무에 대한 책임과 행정서비스의 개선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혼란과 부작용 우려도=그러나 조직개편에 따른 혼란과 직원들간에 지나친 경쟁 유발로 내부갈등이 심화하거나 조직 전체의 시너지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정부와 같은 공조직이 사조직과 마찬가지로 적자생존의 법칙이 작용하는 무한경쟁의 장(場)으로 바뀌게 되면 자칫 조직 내부의 인간관계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공무원의 꽃’이라는 국장 직급이 없어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와 상실감을 치유하는 방안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의 한 직원은 “보상체계가 합리화되는 것은 좋지만 여러 부작용에 따른 보완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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