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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아내에겐 침대만 남겨줘라”

“아내에겐 두 번째로 좋은 침대를 남긴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죽기 한 달 전인 1616년 3월25일 쓴 유언장은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8살 연상의 아내에게 더없이 냉랭한 남편이었음을 고스란히 드러낸다.영국 국립문서보관소가 17일 셰익스피어 등 1384년~1858년 사이의 역사적 인물 100명의 유언장을 게재한 인터넷 박물관(www.documentsonline.pro.gov.uk)을 개장, `클릭` 한 번으로 이들의 마지막 숨결을 안방에서 호흡할 수 있게 됐다. 상당한 재산가였던 셰익스피어는 유언장에서 칼과 은 식기까지 하나하나 상속자를 정하고, 친구와 고향의 가난한 이웃에게도 온정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아내에겐 침대와 가구 몇 점만 줬을 뿐 돈 될만한 것은 일절 남기지 않았다. `건달`이라고 미워한 둘째 사위는 재산 근처에 얼씬 못하게 했다. 유언장으로 본 그의 가정사는 희극보다는 비극에 가까웠던 셈. 프랑스 제1제정 황제이자 유럽 대륙에 프랑스의 삼색 깃발을 휘날렸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1824년 유배지인 남대서양의 절해 고도 세인트 헬레나에서 죽어가면서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들에게 “프랑스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라”는 자신의 신념을 가슴 깊이 새기라고 당부했다.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한 영국의 전설적인 관영 해적 선장 프랜시스 드레이크는 1596년 가장 아끼는 배 2척과 함께 바다에 수장시키라고 유언, `바다 사나이`임을 과시했다.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은 1817년 아끼던 여동생에겐 40만 파운드(8억5,000만원)를 줬지만, 남동생에겐 2만5,000파운드(5,300만원)만 준다고 유언하는 `편견`을 보였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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