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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IHI, 한국 인재 사냥 나서
입력2010-02-28 17:10:32
수정
2010.02.28 17:10:32
외국 제조 대기업으론 처음… 3~4일 채용 설명회
일본 굴지의 제조 대기업이 한국 인재를 채용한다. 외국의 제조 대기업이 공개적으로 한국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우리 인재의 글로벌 경험 확보라는 긍정적 시각과 함께 인재유출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일본 항공ㆍ산업기계 업체인 IHI는 오는 3월3일 KAIST, 4일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잇따라 채용 설명회 및 상담회를 열어 한국의 우수한 연구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IHI는 지난 2007년 기준 매출 17조원을 기록한 회사로 일본과 해외에 각각 95개, 9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IHI는 이번에 10명 내외를 뽑을 계획이며 6개월간의 어학연수를 거쳐 주로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입할 방침이다. 임금은 보너스를 제외하고 월 260만원 정도로 꽤 높은 수준이다.
IHI의 채용을 돕고 있는 리크루트 업체인 글로벌터치의 권원호 대표는 "IHI는 비행기 엔진을 미국 GE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등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거래에서 올리는 반면 직원은 100% 일본인이어서 회사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인재를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HI의 채용 계획에 대해 국내 대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교의 방침인 글로벌 인재 육성 차원에서 바람직하며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해외 기업에서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최종연 포스텍 학생지원팀장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해외 굴지의 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어한다"며 "이들이 해외에서 근무한 뒤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우리의 우수한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KAIST나 포스텍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두뇌들이 외국으로 나갈 경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리크루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IHI의 채용을 보면 내년 졸업자를 대상으로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이뤄지고 있다"며 "외국 기업이 고임금을 무기로 발 빠르게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국내 기업들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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