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재도약' 스타벅스 '흔들' '미국식 세계화' 양대 아이콘 경영 희비맥도날드, 카페식 리모델링으로 대대적 변화스타벅스, 작년 주가 50%나 떨어져 슐츠 복귀 김승연기자 미국식 세계화의 양대 아이콘인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의 경영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웰빙 열풍의 가장 큰 피해자인 맥도날드가 지난 6년간 구조조정 끝에 최근 '카페식 리모델링'을 발표, 스타벅스 공략에 나섰다. 반면 스타벅스는 수익 악화로 지난해 주가가 50%이상 추락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 겸 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복귀시켰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의 원조격인 맥도날드가 창립이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미국 내 1만4,000개 매장에 커피 바를 설치, 커피 전문 제조가인 바리스타들이 직접 카푸치노와 카페 라떼 등을 만드는 '카페식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 2003년부터 '이기는 전략'이라는 구조조정 계획아래 미국 현지의 수천개 매장에 푹신한 소파와 은은한 조명, 무선 인터넷망 등을 설치해 카페 분위기 조성을 시도해왔다. 이번 커피 바의 도입은 따라서 맥도날드가 기존의 저렴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스타벅스 식 휴식공간으로 본격적인 이미지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맥도날드의 전략을 두고 "시장의 변화와 대중의 수요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맥도날드 햄버거와 뗄수 없는 사이인 콜라 등 탄산음료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두커피와 스무디와 같은 음료는 소비가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글로벌 도넛 체인점인 던킨 도너츠도 2004년부터 에스프레소 를 들여와 '커피와 도너츠'를 핵심 마케팅 문구로 삼았다. 맥도널드의 패스트푸드 이미지 탈피는 시대적 요구인 셈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맥도날드가 '값싸고 빠른' 식사를 찾는 저소득층 고객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맥도날드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드라이브 스루'(차에 탄 상태에서 구입하는 서비스) 매출 감소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라는 해석이다.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1990년대 이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고전하는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하워드 슐츠 회장을 8년만에 재영입했다. 7일 스타벅스는 현 CEO인 짐 도날드를 퇴임시키고, 그 자리에 슐츠 회장을 복귀시키기로 했다. 슐츠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스타벅스의 고유한 가치를 되살리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신화를 일으킨 슐츠 회장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스타벅스의 주가는 이날 장외시장에서 9%(1.67달러)나 급등했다. 스타벅스 측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주가가 50%이상 추락하는 등 수익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의 부진을 미국 소비시장 둔화 때문인 것으로 보지만 매년 1,000여점 이상씩 무리하게 매장확장을 한 것이 수익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스타벅스 전체 매출의 80%가 미국이 아닌 해외시장에서 오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1982년 슐츠 당시 CEO가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의 판매와, 집과 일터를 잇는 '제3의 공간'이라는 감성마케팅으로 전 세계 운영 매장이 1만5,000점이 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하지만 잇따른 실적 저조로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창립 이후 처음으로 텔레비전 광고를 했다. 스타벅스는 이에 따라 올해 미국 시장에 계획했던 2,500개의 추가 매장 수를 1,600개로 줄였다. 또 미국 현지에서 맥도날드와 같은 '드라이브 스루'를 마련하고 샌드위치 등 아침 메뉴를 판매하는 등 패스트푸드 식 판매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8/01/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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