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도 할 수 있다
입력2002-07-04 00:00:00
수정
2002.07.04 00:00:00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 많은 것 중에서 하나가 거스 히딩크 감독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가들이 하도 일을 잘못하니까 히딩크 같은 외국사람이라도 초청해서 우리나라 정치를 깨끗이 그리고 효율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들이 총장선거를 하면서 여러 가지로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히딩크 같은 지도자가 필요한 곳은 대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대학은 지난날의 축구팀과 비슷했던 것 같다. 월드컵에 나가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축구팀처럼 우리 대학도 세계무대에서 별로 큰 상을 타본 일이 아직까지는 없다. 올림픽과 월드컵까지 치른 나라로 우리 대학은 노벨상을 받은 학자를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우리 대학도 감독인 총장을 선거하느라고 삼분오열돼 허우적거리는 것보다 세계적으로 총장을 물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도토리 키 재기같이 우리끼리 서로 하겠다고 하는 것보다 세계적으로 총장을 물색해보면 좋을 듯싶다.
세계적인 대학들 가운데 외국사람을 총장으로 모신 곳이 심심치 않게 있다. 히딩크 감독이 우리 축구를 짧은 시간에 세계 4강에 올려놓은 것처럼 대학도 총장을 제대로 모셔놓으면 세계적인 대학을 곧 이뤄놓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축구선수들이 히딩크 감독을 성실하게 따른 것처럼 우리 대학도 총장을 소모품처럼 생각하지 않고 지도자로 모시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이 대학입시제도 때문에 어렵게 됐다고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교육을 정상화하려면 대학부터 올바르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대학 구조조정의 첫번째 항목이 총장을 바로 모시는 것이다. 세계적인 대학들은 거의가 우리처럼 총장을 직선하지 않는다.
우리가 히딩크 감독을 모셔온 것처럼 선진 대학들은 세계적으로 총장을 물색해 모시는 것이다. 일단 총장을 모시고 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참고 기다리며 총장이 자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히딩크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도 한때 있었지만 서로 참고 이해하며 최선을 다했기에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우리 대학도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 히딩크 감독 같은 총장이 필요하다.
/송자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