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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7월 7일] '오픈 프라이스제도' 안착하려면

지난 1일부터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확대 시행됐다. 오픈 프라이스제는 제조업체가 제품 포장면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상품을 최종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업자가 판매가격을 확정해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도 이미 1999년 처음으로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도입됐으며 점차 확대돼오다 이번에 라면ㆍ빙과류ㆍ과자ㆍ의류 등 247개 품목이 추가돼 모두 270여개 품목으로 크게 확대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픈 프라이스 제도의 확대 시행으로 소비자 이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왜냐하면 소비자와의 최접점에서 경쟁을 벌이는 유통업체가 상품 가격을 결정하게 됨으로써 가격 경쟁을 통한 이익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제도가 정착된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유통업체 간의 가격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더 우수한 상품을 구매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 할인점인 월마트ㆍ까르푸 등이 앞다퉈 가격 리더십을 강조하는 새로운 전략과 슬로건을 발표하고 단기 할인행사가 아닌 상시 최저가 정책, 구매방식 개선, 인건비 및 물류 개선 등을 통해 저가격 체제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본격화됨에 따라 상품 납품 지연, 자사 대리점 유통망 이용 등으로 유통 채널 및 가격을 통제해왔던 국내 제조사들도 이제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정착된 선진국의 경우 제조업체들도 과거와 다른 전략을 펼치며 꾸준히 변화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인 P&G 등 외국의 제조업체는 유통업체에 대한 가격 관여를 하지 않는 대신 공급망 관리(SCMㆍSupply Chain Management) 등을 통해 자체 비용을 낮추고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전략의 방향을 바꿨다. 이처럼 제조업체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자신의 장점에만 집중, 품질 확보 및 비용구조 절감을 통해 품질 좋은 상품을 생산하는 것에 전념할 수 있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비자와의 접점에 있는 유통업체 역시 변화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유통업체는 유통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좋은 품질의 상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다른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할 것이다. 이제는 제조와 유통에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 서로 협력하고 또 한편으로는 견제해 오픈 프라이스 제도로 발생되는 이익을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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