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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잘한다

서울디지털대학교에 부임한 후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인터넷으로 공부해도 효과가 있습니까”다. 모두들 오프라인에서만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는 데 대해 아무래도 믿지 못하겠다는 투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들 모두가 실제로 인터넷으로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강의를 해본 경력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런 고정관념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작용했다고 본다. 인터넷을 아는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네티즌이 일을 낼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인터넷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네티즌 그게 뭐 대단하다고”하면서 자신의 고정관념을 신봉해왔다. 그러나 그 결과 실제로 네티즌들이 일을 내고 말았다. 고정관념이라는 괴물은 그 성격이 너무나 강해서 웬만한 충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필자는 기성세대의 디지털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도 그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얼굴을 봐야 교육이 되지”라고 주장하거나 “교수들이 아무래도 열심히 안할 것 같다”는 등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기하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그러지 말고 한번 강의를 듣거나 강의를 해보라라고 권한다. 실제로 서울디지털대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기는 기존의 오프라인 대학을 훨씬 능가한다. 2년 남짓 됐지만 지금까지의 통계만 보더라도 출석률이 학기당 평균 90% 이상이다. 학생들의 질문수도 한시간에 평균 6건으로 오프라인 수업시간의 질문보다 그 양이 많다. 수업시간마다 토론방이 개설되는데 이 토론방에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로 넘친다. 교수들의 답변도 문자로 남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할 수가 없다. 사실 온라인 강의에서 학생과 교수간 커뮤니케이션의 양과 질은 오프라인을 훨씬 능가한다. 이것은 온라인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다. 그래도 기성세대들은 오프라인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양이 온라인을 능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구체적 통계를 갖다줘도 “그래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그대로이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아이들은 잘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말한다. 그리고 “걱정해야 할 사람은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참고 만다. 내 말을 그리 이해할 것 같지도 않아서. <노재봉 (서울디지털대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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