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감염성 질환 백신 전문가 좌담
입력2002-04-10 00:00:00
수정
2002.04.10 00:00:00
"혼합백신 위험성 지나치게 과장"최근 하얏트호텔에서는 '아태지역 감염성질병 예방ㆍ치료를 위한 운영위원회 총회'가 열렸다.
운영위 설립이래 서울에서 처음 열린 총회에는 그레헴 쿡슬리(호주) 회장을 비롯, 알리 슐레이먼(인도네시아)ㆍ일라이나 아이사학(말레이시아)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로타 바이러스에 대한 각국의 의료상황', '청소년과 성인의 백일해 역학연구'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김정수(전북의대교수ㆍ소아감염병학회장)ㆍ한스 복(GSK 학술ㆍ임상개발담당 부사장)ㆍ제이콥 존(인디아 크리스찬의대 교수) 박사를 만나 감염성 질환과 모임의 의미를 들어봤다.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 의미는.
▲제이콥 존=서울 총회에는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홍콩ㆍ필리핀ㆍ타이완 등 여러 나라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활발한 교류가 진행되길 바란다.
-위원회는 언제 출범했으며 주요 멤버는?
▲제이콥 존=1995년 대학병원 전문의ㆍ소아감염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발족했다.
▲한스 복=각국 정부가 풀어야 할 다양한 감염성 질환도 다루고 있다. 감염질환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 많다. 이러한 다양한 주제를 연구ㆍ리뷰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것이 위원회의 설립 목적이다.
▲김정수=그런 점에서 위원회 기능은 매우 다양한 것 같다.
-특정 질병을 예로 들면.
▲제이콥 존=수두의 경우 의학교과서에는 아기들이 잘 걸리는 전염병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 인도에서는 20대 이상 성인들도 많이 앓는다. 교과서가 잘못되었다.
현실적으로는 알려져 있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 많다는 것이다. 수두는 적도 이남지역 성인들이 많이 걸린다. 위원회는 이러한 정보들을 공유한다.
-의학교과서가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김정수=교과서가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다는 말로 이해해 달다.
▲한스 복=1970년대 일본에서는 오카(OKA) 백신을 개발했는데, 전문가 집단의 다양한 연구와 의견이 문제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었다. 인도에서 수두는 사회ㆍ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남미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사이의 정보교류가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의 백신사업의 수준은.
▲김정수=백신사업에 관한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다. 그만큼 '시스템'은 잘 돼 있다. 소아마비의 경우 백신이 개발되면서 바로 국내에 들어와 상당한 기여를 했다.
백신 접종률이나 스케줄은 선진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백신사업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나.
▲김정수=그렇다. 감염성질환은 더 심하다. 풍진의 경우 어떤 나라는 기형아 예방 차원에서 정하지만 그렇지 않는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는 백신에 관한한 근본적인 예방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백신 활용 면에서는 선진국이다.
▲한스 복=백일해도 대부분 소아에 많이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년이나 어른도 예외가 아닌 나라도 많다.
-증상도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나.
▲한스 복=그렇다. 어른은 아이에 비해 강도가 약하다. 성인의 경우 이상이 왔을 때 감기나 흡연 때문으로 생각하기 쉽다.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생각하고 처방 하는 의사도 적지 않다.
-어른이 백일해에 걸렸을 경우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
▲제이콥 존=아이들에게 전염 시킨다. 어른들은 밤에 기침을 하지만 아침이면 괜찮다. 사망까지 가지 않지만 사회ㆍ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집안에 어린이가 있다면 어른들의 추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김정수=감염병은 예방접종을 하면 발생률이 떨어진다. 한번 맞으면 평생 지속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효능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옛날에는 6개월 이후 걸렸던 질병이 이제는 6개월 내에 생기는 것도 있다. 어른들의 백일해 진단은 대단히 어렵다. 따라서 백일해의 경우 소아건강을 위해 어른들의 추가접종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됐다.
-추가접종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김정수=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로 이해해 달라. 사실 백신이라는 것은 관련 질병이 우리나라에 없다고 맞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대이다.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특정 질병이 유행해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혼합백신이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는데..
▲제이콥 존=혼합백신은 병원에 가는 횟수와 아픈 것을 줄여주고, 부모의 고통까지 덜 수 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혼합 백신이 개발됐을 때 기존 단독 백신이나 혼합백신에 비해 부작용이 더 많거나 효능이 떨어진다면 허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박상영기자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