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지자체 구애 공세에 난감한 현대차

광주 이어 전북도 "우리지역에 공장 지어달라"

생산여건 고려 않은채 지역여론 편승… 기업에 '또다른 부담'


전라북도가 전주에 현대자동차의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공장을 지어달라고 현대차그룹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전주에서 트럭을 만들고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별도 생산시설을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의 공장 신·증설 요구가 기업의 생산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역 여론에만 편승하는 것이어서 기업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전북 측에서 모비스 공장을 신설해달라며 최근 전주 공장 관계자와 만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전북도청 투자유치 담당 직원들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현대차 전주 공장 관계자들과 면담을 했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주공장 연구인력의 남양연구소 이전 건과는 별개"라며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기아차 공장이 있는 곳에는 별도 공장을 갖고 있다. 울산과 충남 아산 서산, 경기 화성과 광주에 모듈 공장이 있고 충남 천안과 경기 평택, 창원, 경북 김천, 충북 진천과 충주에는 전자장비나 친환경 같은 부품 공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트럭을 중심으로 한 상용차를 만드는 전주에는 공장이 없다. 트럭은 모듈이 많지 않고 모비스가 관리하는 하청 업체가 차량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전주 공장의 트럭 생산량은 6만5,000대로 오는 2020년에는 1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대차는 부담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모비스 공장을 추가로 지을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전북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도 이 같은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트럭은 생산량이나 모듈이 승용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추가로 부품 공장을 세울 필요성이 낮고 경기도 좋지 않아 시설 확충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북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광주시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를 내세웠고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전남 20만~30만대 자동차 공장 유치를 주장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수소차 및 부품 생산 주도권을 놓고 광주와 울산·충남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공장이 세워지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전후방 파급 효과가 커 지자체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현대차는 경쟁업체에 비해 해외생산 비중이 낮아 글로벌 생산기지를 오히려 더 늘려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