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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이우재 경영철학과 스타일
입력2005-10-11 16:59:34
수정
2005.10.11 16:59:34
독단 보다 '구성원 합의' 최우선
이우재 한국마사회(KRA) 회장에게 늘 따라붙는 꼬리표가 있다. ‘재야 출신 정치인’ ‘농업전문가’ 등등.
4ㆍ19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고 민중당 상임대표를 역임한 뒤 정치권에 입문한 것부터가 다른 마사회 회장에게서 볼 수 없는 이력이다.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장 등 주로 농업 관련 시민ㆍ연구단체에서 일을 했고 15ㆍ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 시에는 농림해양수산위원회를 떠나지 않았다.
과거의 발자취만 놓고 보면 고집(?) 강한 최고경영자(CEO)로 언뜻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가 마사회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지가 않다. 그는 ‘수장의 독단’보다는 ‘구성원간 합의’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본인의 의견이 아무리 옳더라도 내부 구성원의 중지를 모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스타일에 대해 한 측근은 “현재 진행 중인 마사회 개혁만 놓고 보면 이 회장은 구성원 각자가 이를 이해하고 동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하면 출발은 느릴 수 있으나 전구성원이 참여,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그의 경영철학에는 농촌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보다 ‘농업전문가 CEO’로 평가해달라는 주문을 빼놓지 않는다. 농업을 빼놓고서는 그의 삶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게 그의 평소 생각이다.
지난 4월 마사회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그는 기자회견에서 ‘농촌을 위한 깨끗한 마사회’를 표방하기까지 했다. 그가 신경영이념으로 내세운 ‘생명존중과 사랑실천’도 결국 농업ㆍ농촌이 밑바탕이다.
일흔이 가까운 나이. 취임 당시 노령에도 마사회 회장직을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운동권 출신도 경영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약력
▦36년 충남 예산 출생
▦55년 예산농고 졸업
▦62년 서울대 수의과대학 졸업 ▦85~91년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
▦90~92년 민중당 상임대표
▦94~95년 대통령 직속 농어촌발전위원회 위원
▦2002~2004년 16대 국회위원
▦(현) 마사회 회장 및 대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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