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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개장 한달여 맞은 中 주가지수선물시장

상품선물서 경험 쌓은 큰손들 몰려 '폭발적 성장'<br>긴축정책등 여파 증시 맥 못추자 대거 이동 '베팅'<br>하루 평균 600억위안 거래… 한국 추월 시간문제<br>외국 기관투자가 참여 허용으로 한단계 도약 기대



중국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개장된 지 불과 한 달여만에 거래규모(계약수 기준)가 이미 대만시장을 추월한 데 이어 조만간 한국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특히 최근 열린 중ㆍ미 전략경제대화에서 외국인 기관투자가에도 지수선물 시장 투자를 허용키로 합의함에 따라 지수선물 시장은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정부의 부동산 경기 과열 억제정책 등 내부 요인에다 유럽발 금융위기라는 외부악재, 천안함 사태에 따른 한반도 정세 불안 등으로 거래 감소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선물시장은 오히려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비약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증권 상하이 대표처의 김현진 과장은 "상하이 현물시장이 맥을 추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장인 주가지수 선물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상승과 하락 양 방향으로 베팅이 가능한 선물시장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꼬리가 몸통 흔들어= 중국 당국은 상하이와 쉔젠 증시의 대형 우량종목 300개를 선정해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 16일부터 'CSI300' 지수선물이라는 이름의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개장했다. 주가지수 선물이란 미래 특정 시점의 주가지수 선물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사고파는 것을 말하며 CSI300 지수선물은 당월과 차월, 최근 2개 분기월 등 4가지 상품이 운용되고 있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5월, 6월, 9월, 10월물이 거래된다. 지난 4월 16일 개장된 지수선물 시장은 상장 첫날 거래량이 5만3,896계약(5월과 6월물 합계 기준)을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끝에 지난 5월 19일에는 35만5,444계약으로 늘어났다. 주가지수 선물을 미리 선보인 다른 나라의 경우 상장 첫날 계약 건수가 3,000~4,000계약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은 엄청난 유동성을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앞으로 공모펀드 등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이뤄지면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하이증시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과열경기 억제, 유럽발 금융위기 여파로 맥을 못추자 큰 손들이 현물시장을 떠나 주가지수 선물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며 현물시장 지수를 더욱 끌어내리는, 이른바 꼬리(선물)가 몸통(현물)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LSA 아시아태평양본부에서 중국 A주식을 담당하고 있는 마노프 상기암버트는 "상당수 투자자들이 지수선물시장을 현물시장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대안 투자로 여기고 있다"며 "이같이 대안 투자로 지수선물 시장이 비쳐지면서 현물시장의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상하이 현물지수는 5월에 고점 대비 20% 하락하는 베어마켓(bear market) 양상을나타냈다. 새로 개장한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의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선물 큰손들, 시장 접수= 중국 지수선물시장은 아직 기관투자가나 외국인들이 참여할 수 없고 중국의 개인투자자들만 참여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개장되자마자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대두, 철강 등 기존 상품선물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큰 손들이 대거 지수선물시장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지난해와 올해 중국의 경기활황으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국영기업 등 법인들도 여유 자산 운용 차원에서 대거 선물시장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지수선물 시장 참가자의 80% 이상이 상품선물 시장 경험을 갖춘 큰 손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상하이, 다롄, 정저우 등 3개 지역에서 대두, 철강, 플라스틱 등의 상품선물 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두 상품선물시장의 경우 거래 규모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선물시장의 투자 단위가 기본적으로 수천만원, 수억원대에 달하는 데다 투기성이 높은 것을 감안해 초기 개인 투자자의 자격 범위를 상품선물시장이나 지수선물 모의 시장에서 거래 경험을 갖춘 사람들로 제한했다. 지수선물 시장의 기본예탁금은 50만위안(9,150만원)으로 한국의 주가지수선물인 KOSPI200의 1,500만원보다 6배 이상 높다. 그만큼 투자자에 대한 초기 투자자본을 높게 설정함으로써 웬만큼 여유 자산이 없는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제한한 것이다. 개장 첫날인 지난 4월 16일부터 5월물의 만기 정산일인 지난 5월 21일까지 거래를 분석한 결과, 계약당 거래대금은 99만위안(1억8,100여만원)으로 같은 기간 한국주가지수 선물의 계약당 거래대금(1억750만원)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육박했다. ◇외국 기관투자가 참여로 한 단계 도약 기대= 최근 열린 중미 경제전략대화에서 외국 기관투자가도 지수선물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선물시장은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재무부는 중미 경제전략대화 직후 발표문을 통해 먼저 적격외국인 기관투자가(QFII)에게 지수선물 시장 진입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략대화에서 외국인도 단독 또는 중국회사와의 합작 형태로 선물회사 설립에 참여하는 방안, QFII가 아닌 외국인도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지수선물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QFII란 중국 상하이와 쉔젠 A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허용한 외국인 기관투자가를 일컫는 말이다. 현재 총 88개 외국 회사가 300억달러의 쿼터 내에서 투자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전용 주식투자 시장인 B 증시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거래량이 적어 유명무실해졌고 중국 내국인이 투자하는 A 증시에서 투자를 허용받은 QFII들이 활발히 거래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QFII의 지수선물 시장 참여에 앞서 중국 기관투자가들이 공모펀드 등을 통해 먼저 지수선물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지수 선물시장 규모는 나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현재 지수선물시장의 하루 거래액이 600억위안인데 올해 말까지 5배 가량 늘어난 3,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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