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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새판짜기 태풍 예고

총자산 129조원, 고객수 1,200만명, 직원수 2만2,000명에 달하는 거함 `우리금융호(號)`를 이끌어 갈 새 선장으로 황영기 회장 후보가 추천됨에 따라 우리금융은 물론 금융계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모를 통한 경쟁을 거쳐 개혁적이면서 시장친화력이 높은 민간 금융전문가를 발탁했다는 점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씨티은행 등 외국 금융자본과의 전면전이 시작된 상황과 맞물려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이 금융권의 인수ㆍ합병 바람을 주도하면서 `새판짜기`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황 후보 역시 이 같은 시장의 관심에 화답이라도 하듯 자신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 민영화의 성공적인 달성 외에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회장과 행장의 겸임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 등의 구상을 비교적 소상히 밝혀 앞으로 금융권에 불어 닥칠`황영기발(發) 금융빅뱅`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참신한 시장전문가 택했다= 우리금융 회장인선은 국내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이라는 점 외에도 향후 민영화 추진, 정부의 금융권 인사스타일 변화 등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가 돼왔다. 정부도 이 같은 관심을 의식해 회장추천위원회 구성과 공모방식을 결합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름대로 신경을 썼다. 그 결과 관료와 민간출신을 합해 총15명이나 응모하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고 추천위는 이를 토대로 관료와 비관료 출신을 섞어 후보를 6명, 3명으로 압축했다. 추천위는 이 과정에서 외국계은행에서의 근무와 삼성투신, 삼성증권 사장 등을 거치면서 금융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노하우를 쌓고 국제감각이 뛰어난 황 전 사장을 만장일치로 낙점했다. 추천위측은 리더십과 비전, 검증된 경영능력, 글로벌한 시각, 혁신적인 변화 수용능력 등을 고루 갖춰 우리금융을 이끌어 가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금융권 대변화 예고= 황 후보는 이날 회장후보로 추천된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권 전반의 시장상황을 배경으로 앞으로의 경영방향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는 등 이미 `준비된 CEO(최고경영자)`임을 입증했다. 그는 우선 “우리금융 회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민영화의 성공적 추진”이라며 “최대한 기업가치를 높여 가능한 많은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은 은행에 비해 비은행 분야의 위상이 취약하다”며 “앞으로 카드와 증권, 투신, 보험 등 비은행 분야의 확대전략을 통해 불균형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앞으로 주주와 협의를 해야 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향후 지배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에 따라 금융계는 올해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인 2금융권 구조조정과 관련해 우리금융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박`이 아니라 `도전`”= 황 후보는 국내 최대의 재벌인 삼성의 CEO 출신이 대형 금융그룹의 회장을 맡는 데 대한 시장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일각에서 `재벌치(治) 금융`이란 말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지난 2월 말 현재 삼성그룹이 우리은행에서 받은 대출은 1,911억원에 불과한 반면 예금잔액은 3조514억원이나 되며 외환거래 규모는 167억 달러에 이른다”며 “이 같은 중요한 거래선과 우리금융의 거래관계를 나쁘게 보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자동차 역시 우리은행의 2대 채권자에 불과해 우리은행이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는 것은 견강부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아침 이재웅 추천위원장으로부터 처음 추천된 사실을 공식 통보 받았다”며 “`이헌재 펀드`등과 연계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전 내락설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회장후보 응모는 `도박`이 아니라 `도전`이며 앞으로 지주사에서 해야 할 일 들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황영기 회장후보 누구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후보는 삼성룹 재무팀과 비서실(현 구조조정본부)을 거쳐 CEO(최고 경영자)에 오르는 전형적인 삼성의 출세코스를 밟았다. 그만큼 `관리의 삼성`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치밀한 업무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황 사장은 그러나 삼성의 스타급 CEO 가운데 가장 `개방적`인 사람으로 통한다. 대부분의 삼성 경영진들이 치밀한 업무스타일로 입과 행동이 무거운데 반해 황 사장은 대외관계나 직원들에게 개방적이다. 삼성에서는 드물게 파리바은행 등 외국계 회사에서도 일한 경험이 그의 이 같은 점을 부각시켰다. 황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특별한 신임을 얻고 있는데, 그래서 이 회장의 해외 방문 때마다 거의 동행했고 지난 2001년부터는 이재용 삼성그룹 상무의 `경영개인교사`역할을 맡겼다. 경영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능력까지 절대적으로 신뢰했다는 얘기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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