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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위기의 양돈농가 도우려면


최근 돼지 가격이 심상치 않다. 금겹살이라 불리며 서민 음식이라고 하기에 가격이 너무 높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난 2011년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돼지 가격이 폭락했다. 양돈농가는 돼지 한 마리를 키울 때마다 10만원 정도 손해를 본다고 한다. 이 사태가 장기간 계속된다면 영세한 농가에서는 양돈 자체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격 폭락에도 삼겹살 수입은 늘어

대체 무엇이 이런 사태를 몰고 왔을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첫째는 우리나라 국민의 삼겹살에 대한 편애 때문이다. 소주 한 잔에 노릇노릇 구워진 삼겹살 한 조각을 상추쌈에 싸 한입 크게 먹을 땐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된다. 하지만 돼지고기 중 삼겹살에 대한 지나친 편애로 소외받는 이들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지방이 적은 뒷다리와 앞다리ㆍ등심ㆍ안심 등이다.

실제 한국육가공협회에서 우리나라 소비자의 돼지고기 소비 성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삼겹살과 목심에 대한 선호도는 무려 93%에 달한 반면 뒷다리와 등심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돼지 한 마리에서 생산되는 삼겹살의 양은 18% 정도에 불과하다. 수요는 많고 공급 물량은 부족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격도 뒷다리살에 비해 2.5배 이상 비싸다. 외국에서는 삼겹살에 대한 인기가 낮아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따라서 국내 생산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수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1년 수입량은 15만5,000톤, 2012년도 수입량은 13만9,000톤에 이른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에 대한 국민의 선호도는 커지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돼지고기 중 최고 부위는 삼겹살이다. 실제 삼겹살의 경우 단백질과 지방의 함량은 15.8%, 26.4%인 반면 뒷다리 부위는 18.9%, 5.8% 정도로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삼겹살에 대한 편애는 구이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문화 때문이다. 지방 함량이 적은 부위들의 경우 불판에 올려놓고 직접 구워먹을 경우 뻣뻣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방 함량이 많은 부위인 삼겹살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 같은 소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저지방 부위 중 구이용으로 적합한 부위들을 찾아냈다. 꾸리살과 부채살ㆍ주걱살ㆍ홍두깨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경우 구워도 맛이 퍽퍽하지 않고 쫄깃쫄깃하며 육즙이 풍부하다.

둘째는 공급 과잉 때문이다. 2008년부터 계속된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는데 사육두수는 계속 늘어 2012년 하반기에는 사상 최대인 990만두로 공급 과잉 상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관측에 따르면 올해 국내산 돼지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300만마리가 늘어난 1,700만마리로 추정된다. 대한한돈협회 분석에 의하면 올해 평균 돼지 값은 평균 생산비에도 못 미쳐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양돈농가의 80% 정도가 도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양돈농가에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돈을 감축한다고 한다. 정부에서도 양돈농가의 모돈 자율 감축 성공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원에 나섰다. 전국에서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 소식도 전해진다. 모두 양돈농가의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다.

안심ㆍ뒷다리 등 골고루 소비를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봄이 되면 온몸이 나른해지는 춘곤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 춘곤증은 추위에 익숙했던 몸이 봄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2~3주에 걸쳐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시기에는 몸의 신진대사가 급격하게 활발해지며 비타민과 단백질ㆍ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 소모량이 급증한다고 한다. 따라서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비타민과 단백질ㆍ무기질 등의 섭취가 필요하다. 이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한 것이 바로 돼지고기다. 봄철 돼지고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바로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 때문이다. 돼지고기는 중금속을 해독한다고도 알려져 있어 황사철에 먹으면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손꼽히며 실제 황사철 돼지고기 소비량이 증가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먹고 활기찬 봄을 맞이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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