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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에 피살 숙대교수 유가족 1억 대학 기탁

지난해 9월 강남구 신사동 자택에서 괴한에게 살해당한 숙명여대 약대 명예교수 이모씨 부부의 유가족들이 숙명여대에 1억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고 이 교수의 차남 이승원씨는 “고인은 30여년을 몸담은 학교와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셨고 장학사업에도 많은 의지를 갖고 계셨다”라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진 고인에 대한 자식된 도리로 기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 교수의 제자 김안근 숙명여대 약대 학장은 “고인은 항상 청빈한 삶을 실천하시고 드러나지 않은 선행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정년퇴임 후에도 제자들을 위해 강의를 마련해 직접 강의를 하시고 연구실에서 학문연마에 몰두하셨던 모습에서 진정한 학자의 표상을 보았다”고 회상했다. 17일 이 교수의 자녀들로부터 기금을 전달 받은 숙대 측은 기탁금으로 이 학교 약대에 강의실을 마련하고 강의실 이름을 이 교수 이름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지난 63년부터 숙명여대 약학부 교수로 재직, 보건의료소장과 약학대학장을 지내며 평생 학문발전과 후학양성에 힘을 기울여오다 지난해 9월 24일 오후 10시 13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괴한에게 머리를 둔기로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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