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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존재하지 않는다

삼성硏 밝혀…기업지배구조로 인한 디스카운트도 없어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외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발표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근거가 되는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을 분석한결과, 외국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한국의 PER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평균 16.9%를 기록, 영국 15.5%,말레이시아 16.1%, 태국 11.7% 등보다 높았으며 주가수익률이 최악이었던 2000년을제외하면 PER는 19.2%가 돼 독일 16.5%, 프랑스 17.3%, 홍콩 18.9% 등보다도 우수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아직 신흥시장국의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의 입장에서는 신흥시장국 전체에 대한 저신뢰의 영향으로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 현상이 발생하지만 한국특유의 요인이 한국기업의 저평가를 심화시켰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또 증권거래소에서 운영하는 기업지배구조지수 구성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지배구조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의 수익률이 더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배구조지수에 포함된 종목의 총자산이익률(ROA)은 7.14%로 그렇지 않은 종목의 8.04%보다 낮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배구조지수에 포함된 종목이 13.41%로 그렇지 않은 종목의 14.80%보다 떨어졌다. 연구소는 이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디스카운트가 기업지배구조에 의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한국시장에 적용되는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기업지배구조 외에 얕은 시장의 깊이, 낙후된 회계관계, 부적절한 시장개입, 부패 등이 공통적으로 작용했을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디스카운트가 존재할 경우 기업의 경영권이 헐값에 외국으로 넘어가거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고배당을 요구하는 등 국부유출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장기반 확충과 제도의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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