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가락동시장 '물류비먹는 하마'

가락동시장 '물류비먹는 하마'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낙후된 시설로 18톤 이상 대형 트럭들의 하역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해 `물류비 잡아먹는 시장'으로 전락 했다. 24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가락동시장은 지난 85년 하루 평균 3,030톤의 유통물량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으나 현재 그 2.5배에 달하는 하루 8,000여톤의 농수산물이 유통되고 있어 이미 도매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경매장 시설도 협소해 평소에도 18톤이상의 트럭은 하역뿐 아니라 진입도 어려운 실정이며, 김장철이나 추석ㆍ설 등 성수기 때에는 하루 처리물량이 1만3,000여톤에 달해 대형차량은 시장 주변에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일경매장으로 들어가려던 대형차량이 진입로에 끼어 시설물이 파손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었다. 그러나 농수산물공사가 분석한 `수송수단의 대형화에 의한 수송단가 절감'자료를 보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운송시 25톤트럭을 사용할 경우 5톤에 비해 54%의 비용절감을 할 수 있었으며, 광주-서울의 경우도 18톤트럭을 이용하면 5톤보다 56%나 운임을 줄일 수 있다. 8? 이에 따라 산지의 농민들은 수송수단을 대형화하는 추세에 있으나 가락시장이 제 기능을 못해 대형트럭으로 운송하고도 더 손해를 보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가락동시장에 납품하기 위해 전남 무안에서 25톤트럭에 양파를 싣고 올라온 김모(35)씨는 물건도 내리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른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김씨는 나름대로 물류비를 절약하기 위해 양파를 파레트 단위로 포장해 25톤 트럭으로 가락시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현대식시설을 생각했던 가락동에 온 순간 하역은 커녕 진입도 어려운 사정에 발길을 돌려야 했고 수도권 인근에서 다시 2.5톤 트럭 10대에 나누어 싣은 뒤에야 물건을 납품할 수 있었다. 사정이 이렇자 대형트럭의 농산물을 나누어 소형트럭에 실어주는 분적(分積) 전문업체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인근의 판교와 하남에 각각 3,000평과 2,000평 규모의 업체가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공사의 노광석 팀장은 “감귤의 경우 출하물량 전량이 18톤 카고트럭이나 25톤 트레일러로 운송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들 물량 대부분이 판교나 하남에서 1~5톤의 중소형 트럭으로 옮겨 싣고 가락시장에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물류비를 낭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가락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 이전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수산물공사 강병운 관리이사는 “가락시장은 70년대 후반 계획돼 21세기에는 걸맞지 않는 시장”이라며 “영업장소와 시설, 주차공간 등이 모두 갖춰진 허브기능을 할 수 있는 새 시장이 필요하다&rdqu8?o;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입력시간 2000/10/25 17:00 ◀ 이전화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