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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오리온 흔드는 스톡옵션

임원 잇단 권리행사로 차익실현… 투자심리 악영향

황제주로 떠오른 오리온이 올 들어 어닝 쇼크 우려로 부진하자 서둘러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차익을 실현하는 임원들이 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 익산공장장을 맡고 있는 장세칠 상무는 지난 24일 2009년 2월 교부 받은 스톡옵션 131주를 전량 행사했다. 행사가는 14만9,800원으로 이날 종가(100만5,000원) 기준으로 4년 만에 571%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하루 전인 23일 이상윤 감사도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교부받은 스톡옵션 413주를 전량 행사해 507% 이상의 평가이익을 냈다. 또 지난달 67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던 최필규 영업담당 부사장은 이달 11~22일 세 차례에 걸쳐 보유지분을 전량 처분해 7억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중국 사업 호조에 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 최근 1년간 고공행진했던 주가가 100만원선에 안착한지 한 달만에 임원들의 차익 실현이 잇따르고 있는 것. 올들어 스포츠토토사업 부진으로 4ㆍ4분기 어닝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원들의 주식 처분이 잇따를 경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4분기 중국 제과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겠지만 스포츠토토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실적 역시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스포츠토토 사업의 이익기여도가 지난해 19.8%에서 올해 6.6%로 떨어지면서 올해 이익성장률도 10% 미만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황제주 지위를 굳힐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여전히 중국 수혜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단기 실적 악화 우려에 최근에는 100만원선 마저 위협 받고 있다.

특히 올 들어 HMC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어 최대 8년간 현금화 시기를 미뤄왔던 임원들로서는 셈법에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오리온 임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 2만3,933주로 이미 행사된 물량 1만1,556주를 제외한 1만2,377주가 미행사 물량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남아 있는 스톡옵션 미행사 물량과 행사 이후 처분하지 않은 지분은 약 2만3,000여주로 거래량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물량은 아니다”면서도 “임원들의 지분 매각은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시그널로 인식돼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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