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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맞아… 임직원·고객 위해… "공연장 통째로 빌렸습니다"

송년 모임·VIP 초청 행사로 뮤지컬·연극 관람 활용하며 기업·단체들 '전관 구매' 늘어<br>김종욱 찾기·옥탑방 고양이 등 행사 횟수 작년比 15~30%↑<br>기업, 고객만족·브랜드 제고… 기획사는 수익 확대로 '윈윈'

연말을 맞아 기업체들이 송년모임이나 고객행사를 위해 중소형 공연장을 통째로 빌려 단체관람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화건설이 마련한 '꿈에 그린 뮤지컬 데이트'에 초청된 고객들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건설

대기업에 근무하는 장지현(32) 씨는 최근 직장 동료 200여명과 대학로에서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관람했다. 장 씨는 "연말을 맞아 회사에서 공연장을 통째로 빌려 뮤지컬을 관람하고 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좋은 공연을 보고 나오니까 술자리 일색의 송년회보다 동료나 상사와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체들이 임직원들의 송년 모임이나 VIP 고객 행사를 위해 뮤지컬ㆍ연극 공연을 활용하면서 중소형 공연장을 통째로 빌리는 전관(전체 관람) 구매가 덩달아 늘고 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김종욱 찾기'의 제작사인 CJ E&M 측은 지난 9월부터 연말까지 기업이나 단체 대상의 전관 판매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경우 SK해운과 한화건설 등이 공연장을 통째로 빌려 관람했으며, CJ나눔재단ㆍLG하우시스ㆍ신한카드 등은 임직원이나 VIP 고객을 대상으로 관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SK해운ㆍ하나캐피털ㆍ삼성서울병원도 '김종욱 찾기' 공연장을 통째로 빌렸다. 특히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김종욱 찾기)과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팝아트홀(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경우 기업들의 접근성이 높아 실적이 더 좋은 편이다. 연극 '아트', '대머리여가수', '옥탑방 고양이'와 뮤지컬 '스페셜레터' 등을 진행하는 악어컴퍼니도 지난해에 비해 전관 행사 횟수가 15% 늘어났으며 특히 12월에는 연말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해 대학로 아트원씨어터(250석 규모)에서 공연했던 11월과 12월 10회 남짓의 전관 행사를 유치했던 연극 '너와 함께라면'도 삼성동 코엑스아트홀(200석)로 옮긴 후로는 지난 9월부터 주당 2~4회씩 전관 실적을 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전관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이유는 기업체나 기획사 모두 윈ㆍ윈할 수 있는 문화 소비 모델이기 때문. 기업체 입장에서는 300만~400만원(연극) 혹은 500만~600만원(뮤지컬) 정도의 비용으로 중소형 공연장을 통째로 빌려 임직원 모임이나 고객 초청 행사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아울러 평일 저녁 8시, 주말 3시와 6시로 정해진 공연 시간을 단체의 편의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박혜숙 연극열전 과장은 "영화 관람과 달리 객석과 무대 사이가 좁은 중소극장 특성상 친밀도가 높아 고객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VIP 고객을 위한 문화 행사로 전관을 활용하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 지난 9월 말 아파트 입주 및 예약 고객 100쌍을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대학로 공연장에 초청, '꿈에 그린 뮤지컬 데이트'를 진행한 한화건설 측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객들이 문화 행사에 직접 참여해 회사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며 "전관 비용에다 상품과 간식 등을 준비하면 한 번에 1,000만원을 웃도는 비용이 들지만 그 이상의 브랜드 제고 효과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획사 역시 전관 판매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일반 판매할 경우 예매처 관리나 좌석 관리, 마케팅 비용 등이 드는 데 비해 전관 판매는 인적 비용과 시간은 줄면서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김부경 CJ E&M 마케팅팀 대리는 "기업체 임직원이나 VIP 고객 등 자발적으로 공연 관람 의사가 없었던 관객이 자연스럽게 유입돼 입소문을 내 줄수 있는데다 잠재 고객까지 흡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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