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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 기상 관련 테마주 연일 강세

가뭄ㆍ폭염에 비료ㆍ전력 관련주 연일 초강세



사상 최악의 가뭄과 때이른 6월 폭염 등 이상 기후가 계속되면서 기상(氣象) 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연일 들썩이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자금까지 가세하면서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종목들이 실적보다 단순한 기대감에 오르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료업체인 조비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인 끝에 1만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닷새 연속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남해화학(6.09%)과 경농(2.24%), 팜스토리(14,82%), 효성오앤비(14.98%) 등 비료를 비롯한 농업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더위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전력 관련주들도 연일 강세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날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1.62%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로 꼽히는 누리텔레콤도 6%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최근 나흘 동안 26%나 뛰었고 일진전기도 나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들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차적인 이유는 기상관측 이래 104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폭염까지 가세하는 등 기상이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국내 중부지방에 내린 강수량은 예년 평균 강수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일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날 예비전력이 한때 100만㎾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력수급이 빠듯하다 보니 전기료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국전력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전력의 효율적인 사용이 강조되다 보니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평가까지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스몰캡 애널리스트도 “가뭄과 폭염 등 이상 기후가 연일 계속되면서 비료주와 같은 수혜종목 찾기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일고 있다”며 “기상이변이 가라앉지 않는 한 이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직접적인 수혜보다 최근 증시의 상황이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약간의 호재를 이용해 단기 차익을 거두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자들은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라며 “이러다 보니 몸집이 작고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요즘 스마트그리드나 비료주들의 주가 변화가 심한 것은 기후변화가 하나의 테마로 형성될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여기에 들어가는 자금들도 대부분 단기자금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섣부르게 투자하기보다 구체적인 실적을 확인한 후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황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의 경우 네트워크를 깔고 그것이 성과로 나타나는 데 적어도 3년 이상 걸린다”며 “지금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기대감 때문이어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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