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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태 BC카드 사장의 형식 파괴

집무실 줄여 직원공간으로<br>햄버거 먹으며 회의하고<br>문자로 수시 업무보고 받아<br>권위주의 탈피 활력 북돋워


지난 8월 초 서울 서초동 BC카드 본사 로비에서는 출근길에 진풍경이 벌어졌다. 6일 새 선장에 오른 이강태(사진) 신임 사장이 취임 바로 이튿날 오전7시 반부터 임원들을 대동한 채 본사 로비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BC카드 직원들은 아침 출근길에 이 사장과 임원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을 보며 일순간 경직됐지만 이내 캔커피와 우유를 나눠주며 취임 인사를 건네는 이 사장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이 사장은 "서로 웃고 격려하는 밝은 기업문화로 새 비씨를 만들어가자"고 격려했다.

그렇게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일주일 내내 직원들보다 먼저 회사에 나와 매일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의 출근길을 맞아줬다.

사실 이 사장은 취임식 때부터 직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 사장은 본인이 밤새 준비한 20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취임사를 갈음했다. 장문의 지루한 취임사 대신 이 사장이 본인의 인생 행로나 취미, 좌우명, 성격의 장단점을 세세하게 소개하는 중간중간 직원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호응을 보냈다. 특히 이 사장이 "비씨카드를 직원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이자 가장 존경 받고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자 직원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취임 2주차를 맞는 이 사장의 파격 행보는 끊이지 않는다. 불필요한 형식을 없애고 권위주의를 먼저 철폐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오겠다는 의도다.



취임 직후 이 사장이 기존에 70㎡에 달했던 넓은 집무실을 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공간을 직원들을 위한 업무공간으로 내줬다. 출근할 때는 도곡동 자택에서 회사까지 6㎞ 거리를 수행원 없이 혼자 걸어온다.

최근에는 이 사장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보고형식 간소화 및 업무 권한 위임작업에 착수했다. 자연스럽게 이 사장의 집무실 앞에서는 보고를 위해 결재서류를 들고 대기하는 임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이 사장은 e메일이나 전화ㆍ문자메시지 등으로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브라운 백 미팅'도 생겨났다. 이 사장과 팀장급 임원들이 햄버거 봉투를 들고 회의실에 모여 회의 겸 점심 식사를 대신하는 자리이다. 격식 없이 일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 사장이 고안해낸 회의 방식이다.

이 사장은 "전산업계 중 가장 보수적인 성격의 금융계에서 각종 고정관념과 형식을 탈피해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세계 최고의 컨버전스 마케팅 회사로 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조직에 신선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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