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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나아진다지만… 체감경기 너무 추워요"

■ 연말 앞둔 산업단지 가봤더니…<br>일감 30%이상 줄어 생산라인 속속 세워<br>올 中企생산실적 7년만에 마이너스 성장<br>"보너스는 커녕 월급도 주기 어렵다" 걱정


"정부는 나아진다지만… 체감경기 너무 추워요" ■ 연말 앞둔 산업단지 가봤더니…일감 30%이상 줄어 생산라인 속속 세워올 中企생산실적 7년만에 마이너스 성장"보너스는 커녕 월급도 주기 어렵다" 걱정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관련기사 • "내년 살림 벌써부터 걱정" 하소연 • "폭설까지…" 호남 中企 사실상 조업중단 매서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친 22일 경기 안산 반월공단 입구. 반도체 제조업체인 Y전자 생산 라인에는 요란하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의 활기는 간 데 없고 영하의 날씨만큼이나 스산하고 다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감돌았다. 썰렁한 2층 작업실에 20명 남짓한 직원들이 한 라인에만 붙어 있을 뿐 나머지 한쪽 라인에는 먼지만 잔뜩 쌓여가고 있다. 인건비 부담으로 생산직원을 충원하지 못한데다 근래 들어 일감마저 30% 이상 확 줄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 A사장은 “경기지표가 회복된다는 정부 발표를 접할 때마다 잠시 기대를 갖기도 하지만 실제 공단의 현장경기는 아직 썰렁함 그 자체”라고 푸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반월공단의 수출은 30억달러, 생산실적은 약 15조원(각각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6%, 3%가 줄어들었다. 우리 경제의 제조산업 중심축 역할을 하는 대부분의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이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표정은 매서운 겨울날씨만큼이나 차갑게 식어 있다. 고유가와 환율상승ㆍ소비부진 등의 여파로 올 한해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해온 중소기업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에 최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차가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희망으로 들떠야 할 연말 분위기는 오간 데 없이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 올 들어 10월까지의 중소기업 생산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 9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자동차나 휴대폰 관련 일부 부품 등 몇몇 ‘잘 나가는’ 분야 업체들을 제외한 금형ㆍ화학 등 상당수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제품의 공세 속에 주문량이 30% 이상 줄어들며 일부 생산 라인을 중단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때문에 중소기업 쪽에서도 경기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인천 남동공단 내 절삭공구업체인 G사 B사장은 “연말 보너스는커녕 월급이라도 제때 지급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성철 기협중앙회 조사통계팀 과장은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정부나 연구소의 진단과 큰 차이가 나는 게 현실“이라며 “지방 공단으로 가면 더욱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중소업체 1,5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중소제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8.5로 전월의 92.8보다 낮았다. 이는 10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수치이다. 입력시간 : 2005/12/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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