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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순 전 현대차 부회장 두산 식구 됐다

車 엔진 선진화 이끈 전문가 <BR>차세대 전차 엔진 개발 위해 인프라코어, 자문역으로 영입


지난 3월 현대자동차를 떠났던 이현순(사진) 전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장(부회장)이 두산의 새 식구가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자문역으로 영입돼 7월부터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진행 중인 차세대 전차엔진 개발을 위해 자동차 엔진 분야의 권위자인 이 전 부회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전 부회장은 서울대 공대 객원교수의 자격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자문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이 자동차 엔진 전문가인 이 전 부회장을 영입한 것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가 추진하고 있는 1,500마력의 차세대 전차엔진 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현대차에서 국산 자동차 엔진의 선진화를 이끌었던 이 전 부회장의 기술력을 국산 전차엔진에 접목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2,000㏄급 중형승용차의 10배에 달하는 1,500마력의 전차엔진은 미국과 영국도 개발에 실패한 최첨단 기술로 현재 엔진 설계로 유명한 독일만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또 자동차 엔진에 대한 이 전 부회장의 오랜 노하우는 그룹 내 계열사들이 생산하는 각종 엔진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ㆍ두산엔진은 자동차 디젤엔진과 유사한 관련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전 부회장은 국내 최고의 자동차 엔진 개발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 전 부회장은 미국 GM연구소를 거쳐 1984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첫 독자 엔진인 1.5리터급 '알파 엔진'을 개발하는 등 국산 엔진 개발에 앞장서왔다. 그는 2005년 현대차 연구개발총괄 사장에 이어 2008년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에 오르며 현대차그룹의 기술 선진화를 이끌어왔다. 특히 그가 개발을 주도한 쏘나타의 2.0 세타 엔진은 로열티를 받고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국산 독자 엔진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이 전 부회장은 2006년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선정된 데 이어 2009년 한국공학한림원상 대상과 교육과학기술부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하지만 3월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표를 내고 현대차를 떠나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이후 한국전력의 사장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최근 모교인 서울대 공대의 객원교수로 임명돼 이번 가을학기부터 기계항공공학부에서 학부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기계공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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