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8월 말 발표될 부동산종합대책에서 강남 재건축 규제완화보다 강북 재개발 활성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뉴타운 지역 다세대ㆍ다가구, 연립, 빌라 등이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 100%를 넘기며 낙찰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 서민주택의 경우 일반적으로 낙찰가율이 70%대 안팎에 머물지만 강북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면서 감정가를 훌쩍 넘긴 값에 낙찰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26일 서울 북부5계에서는 강북구 미아동 다세대주택 15.6평형(감정가 5,000만원)에 응찰자 17명이 몰리면서 6,132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23%를 기록했다. 이날 북부5계에서는 경매에 처음으로 나온 중랑구 중화동 2층짜리 주택 61.6평(전용면적ㆍ2억2,538만원)도 13명이 응찰, 낙찰가율 112%인 2억5,278만원에 낙찰됐다. 경매물건이 보통 2~3차례 유찰된 뒤 60~80%로 떨어진 가격에 주인을 찾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강북 뉴타운 물건은 감정가 100%로 나와도 입찰자가 10명 이상 몰려 뜨거운 투자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서부1계에서 은평구 녹번동 삼환빌라 20.9평형이 8,000만원에 나와 18명의 경쟁 끝에 1억2,020만원(낙찰가율 150%)에 낙찰됐다. 마포 아현동 주택 13.6평(전용면적)도 감정가 1억5,905만원보다 높은 2억1,300만원(134%)에 임자를 만났다. 또 용산구 이태원동 다가구주택 151.8평(전용면적)은 감정가 7억2,473만원보다 3억원 이상 높은 10억7,510만원(148%)에 낙찰됐다. 영등포 신길동 주택 18.7평(전용면적)은 6월28일 남부5계 경매에서 무려 38명이 몰리면서 감정가(1,908만원)의 네 배에 가까운 7,335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384%를 기록했다. 신길동은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주목받는 지역이지만 아직 뉴타운 지정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집계에 따르면 이같이 낙찰가율 100%를 넘은 뉴타운 지역 다세대ㆍ다가구, 연립, 주택, 빌라는 6~7월에 총 70건에 달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통상 서민주택의 낙찰가율이 70% 전후인 데 반해 뉴타운 지역의 경우 투자 메리트가 주목받으면서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이라도 투자가치가 확실하면 100%를 넘는 경우가 꽤 많아졌다”며 “하지만 재개발은 사업진행 절차가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만큼 투자에 앞서 철저한 사전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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