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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단체 살림 난맥상] '올림픽 효자'도 살림살이 팍팍

<중> 요원한 재정자립<br>인기종목에만 후원 몰려 양궁등 자체수입 '쥐꼬리'<br>스타육성·이벤트 매치등 비즈니스 마인드 키워야


스포츠 단체들의 살림살이는 그야말로 팍팍하다. 올림픽 효자종목인 양궁의 협회 재정자립도는 지난 2007년 기준 5.9%밖에 되지 않는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의 찬조금과 정부지원금이 없으면 살림꾸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사격(15.2%), 펜싱(17.6%), 레슬링(20.2%), 역도(24.9%) 등 금메달 종목은 예외 없이 재정자립도가 50% 미만으로 협회 자체적으로 비용을 충당할 형편이 안 된다. 지난해 축구를 제외한 대한체육회 산하 54개 경기단체의 자체수입은 510억원으로 재정자립도가 40.34%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보조금(469억원)과 찬조금(173억원)이 없으면 협회를 운영해나가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인기종목에만 몰리는 후원=2007년 재정자립도가 80%가량 되는 단체는 축구(95.2%), 농구(87.5%), 야구(78.1%), 테니스(79.5%) 등 프로구단이 존재하는 구기종목들이다. 이들 단체는 기업후원을 받거나 해당 종목 프로협회의 지원을 받아 정부의 보조 없이도 재정을 꾸려나갈 수 있을 정도로 자체수익 기반이 갖춰져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공식 스폰서만 나이키ㆍKTㆍ하나은행 등 12개나 된다. 전체 수익 554억원 가운데 후원사에서 들어오는 돈이 258억원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대한야구협회는 특수관계인 KBO가 기업스폰서를 대신한다. 전체 예산 22억7,000만원 중 KBO찬조금(13억5,000만원)이 50%를 넘는다. 반면 양궁ㆍ핸드볼ㆍ레슬링 등 비인기 종목은 기업인 출신의 경기단체장이 사실상 유일한 스폰서다. 대한양궁협회는 르까프ㆍ삼익스포츠 등에서 현물 지원을 받지만 현금 스폰서는 현대자동차뿐이다. 핸드볼 역시 협회장인 최태원 SK그룹회장이 현금 후원을 떠맡고 있고 레슬링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지원이 크다. ◇비즈니스 마인드 키워야=비인기 종목의 경우 방송중계권료, 스폰서 후원 등 자체 수익원이 마땅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윤병선 대한양궁협회 사무국장은 "올림픽이 아니라면 예정된 TV중계도 일방적으로 취소될 만큼 양궁의 위상이 낮은데 스폰서가 붙을 리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마케팅 전문가들은 10년 이상의 장기간을 내다보며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면 비인기 종목들도 후원 업체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김진항 대한축구협회 사업국 부장은 "어느 종목이든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기업체가 존재한다"며 "국가적인 종목을 후원한다는 긍정적 이미지, 로열석 제공 등 현실적 이익을 내세우면서 공을 들이면 충분히 상호 도움될 수 있는 업체와의 후원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 육성, 이벤트 매치 등으로 국내에 해당 종목의 인지도와 인기를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한테니스협회는 마리아 샤라포바 등 세계적인 스타를 초청하는 한솔코리아오픈을 주최해 국내에 테니스 열기를 높이며 후원사 계약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조건익 테니스협회 사무국장은 "국내 스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적 스타들의 내한 경기는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이라며 "대회를 통해 테니스 인기가 커지면서 아디다스와의 4년 후원 계약도 갱신했고 금액도 연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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