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에 자리 잡은 비영리 아동복지시설인 서생지역아동센터가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형형색색의 아크릴물감과 팔레트, 붓이 곳곳에 널려있고 파란색 앞치마를 걸친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담벼락에 얼굴을 파묻고 벽화그리기에 열중이다.
지난 17일은 ‘에너지 이솝우화, 아기돼지 삼형제’ 벽화를 완성하는 날.
아동센터 아이들은 지난 1월부터 센터에서 진행한 애니메이션 수업을 통해 캐릭터 그리는 방법과 벽화그리기, 원전안전 홍보동영상 제작 등 과정을 마쳤다.
아이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수업시간에 배운 대로 구도를 잡고 밑그림을 그리고 물감을 덧칠하기를 반복해 4개월여 만에 벽화를 완성했다.
밋밋했던 아동센터의 담벼락은 아기돼지 삼형제가 원자력발전을 이용해 지은 튼튼한 집으로 늑대의 공격에 맞선다는 내용을 담아 화려한 한 폭의 그림으로 변신했다.
아동센터 내부 담벼락도 아이들이 그린 지역명소인 진하해수욕장, 명선교, 등대, 고래 등으로 예쁘게 꾸며졌다.
아동센터 담벼락은 벌써 포토존으로 이웃주민들에게도 인기다.
김명자 서생지역아동센터장은 “고리원자력본부가 평소 겨울·여름캠프 후원, 학습도서, 교육용비품 지원을 통해 센터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줬다”면서 “에너지 이솝우화 벽화그리기로 고리본부에 조금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아동센터의 초청으로 우중본 본부장과 김관열 대외협력처장, 사회봉사파트 관계자 등이 벽화그리기에 동참했다.
특히 벽화그리기에 소요된 비용을 전액지원하고 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해 학습도서와 동화책, 학습용 컴퓨터 2대도 함께 전달했다.
우중본 본부장은 “매년 아동센터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여러 형태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오늘 같은 감동은 처음”이라면서 “몇 달 동안 고사리 손으로 원자력에너지를 홍보하는 벽화를 그린 그 마음을 소중히 받겠다”고 답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