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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

최근 우리 영화들이 스타파워에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가벼움만을 내세운 즉흥적인 코미디 일색의 작품들에 편중돼 장르의 다양성이나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서 14일 개봉되는 `나의 그리스식 웨딩(원제 My Big Fat Greek Wedding)`은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딱히 이름이 알려진 배우 한 명 출연하지 않지만 영화는 서로 다른 두 문화의 충돌을 따뜻하게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주는데도 성공했다. 500만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미국에서 지난해 봄 개봉해 20주만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으며 개봉 41주차 미국역대 흥행수익31위에 올랐으며 총수입액은 2억3,000만달러. 지난 2월부터는 CBS에서 `마이 픽 팻 그릭 패밀리`라는 제목으로 TV 시트콤으로도 방영되고 있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식 결혼을 둘러싼 온가족의 유쾌한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그리스 남자가 아닌 미국인과 결혼하려는 여주인공과 나이 차이나 외모에 상관없이 그리스 남자와 결혼해 그리스 혈통을 이어가야 하는 결혼관이 확고한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결혼에 골인하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그런데 그 제작과정은 더욱 흥미롭다. 이 영화의 제작자는 세계적인 배우 톰 행크스와 그의 그리스인 부인 리타 윌슨. 그리스인 연극배우 니아 바르달로스의 자전적인 쇼를 보게된 리타 윌슨은 남편 톰 행크스에게 쇼를 소개했고, 그는 쇼의 참신함에 빠져 들었다. 바로 자신이 그리스인 부인과 가족들이 결사 반대하는 결혼을 했던 경험이 생각났기때문이다. 그리스가족이 등장하지만,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들이 벌이는 코믹한 에피소드는 동서양의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 코드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제작사는 무명의 30대 후반의 니아 바르달로스의 재능을 믿고 시나리오 뿐 아니라 직접 주연을 맡겼다. 커다란 뿔테 안경에 임산부복 같은 원피스를 입는 툴라(니아 바르달로스)는 그리스 이민 2세로 서른살이 되도록 연애경험 한번없는 집안의 골치거리다. `춤추는 조르바`라는 그리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그의 가족은 먹는 것 좋아하고 싸우면서 정을 쌓아가며 조국 그리스에 대해 문화적 자부심으로 가득 찬 전형적인 그리스인들이다. 아버지는 하루라도 빨리 그리스인 신랑감을 구하러 직접 그리스에 가라고 성화다. 툴라는 가업인 레스토랑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결심한 어느날 식당에서 커피를 서빙하던 중 자신의 이상형 이안(존 코베츠)을 만난다. 툴라는 외모에도 신경을 쓰면서 자신이 평소 하고 싶었던 컴퓨터를 배우고 생의 활기를 찾는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안이 그리스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결혼 방해작전을 펼친다. 12세 관람가.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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