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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마크가 빛난다] 푸른기술

푸른기술의 함현철 사장은 「돈 감별사」다. 병아리 감별사가 섬세한 손가락으로 병아리의 암·수를 구분하듯 그는 6개의 눈으로 돈을 가려낸다. 교묘하게 위조된 지폐도 그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돈에 빛을 비추면 사용된 잉크에 따라 나오는 빛이 달라집니다. 이 차이를 6개의 광학센서가 알아내 얼마짜리 돈인지 알아냅니다.』 만일 종이에 만원짜리용 잉크를 발라 지폐 인식기에 넣으면 이 기계가 속아 넘어갈까. 물론 그렇지 않다. 지폐에 그려진 그림, 음화, 점자, 바코드 등을 살펴 최종 합격을 내리기 때문이다. 함사장이 만든 「지폐 인식기」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음료수 자판기다. 그 뿐 아니라 호텔에 있는 게임기를 비롯해 돈을 넣는 제품에는 모두 들어 있다. 함현철사장은 요즘 새로운 제품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지하철역에서 쓰이는 승차권 판매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판매기는 현대정보기술이 만들지만 「돈 감별기」는 푸른기술의 몫이다. 자판기에 들어가는 것과 똑같은 돈 감별기이지만 제품의 질이 다르다. 제품값이 자판기용은 30만원이지만 지하철역에 설치되는 제품은 1,000만원이 넘는다. 물론 외국 제품의 가격이다. 『지폐를 한장만 받느냐, 두 장 이상 받을 수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작은 차이지만 아주 까다로와요. 지하철 승차권 판매기용 지폐인식기를 만드는 회사가 세계적으로 두 개 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이 회사는 12장까지 연달아 종이돈을 넣을 수 있는 지폐 인식기를 개발해 최종 테스트를 치르고 있다. 값도 400만원대에 불과하다. 1차로 현대정보기술에 공급할 물량은 26대. 올해 필리핀·일본 등에 소량을 수출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출의 길로 나설 계획이다. 『회사를 움직이는 것은 10% 미만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10년 넘게 일하던 기업연구소를 나와 창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 판로를 개척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역시 창업이 좋더군요.』(02)579-5585【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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