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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換위험 無방비… 수출기업 '발동동'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00년 11월 16일(1,138원) 이후 최저수준인 1,140원 대로 접어들면서 중소 수출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엔화강세 현상으로 원-달러 낙폭이 커 환율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상당수 중소업체들이 ‘출혈수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구로공단에서 형광제품을 제조, 수출하는 서흥알이에프는 전체 매출의 90%이상이 수출인데다 대미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이 10원 내릴 경우 연 평균 수억여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회사는 본격적인 환율피해를 입게 될 마지노선을 1,130원으로 설정한 상태다. 인천의 보안기기 제조업체 K사는 환율이 1,140원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보안기 대당 1,000원 정도의 손해를 보기 시작했다. 제품단가가 200달러를 넘어서는 비교적 고가 제품이라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환율하락에따른 손실폭은 훨씬 더 커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채산성 악화 문제는 실제로 중소기업 수출경기에 상당한 악영향을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772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중 전체 41.1%가 최근 수출경기를 ‘부진하다’고평가했으며 환율하락세 가 지속될 경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무려 93.5%에 달했다. 여기에 상당수 중소업체들은 환율하락에 대비한 적절한 헤지(위험회피)방안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 시화공단에서 플라스틱 사출성형제품을 수출하는 S사 김 모 사장은 “매출규모가 작은 수출업체들은 자금력이 부족해 환율이 급락하더라도 별 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며 “전기세, 수도세, 판관비 등 비용절감을통해 환율피해를 막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변동보험 역시 소형 수출업체에게는 뚜렷한 방어책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환변동보험은 대개 작년 수주계약 물량을 기반으로 6개월 단위로 맺는다”며“이로 인해 작년 수출물량이 적거나 담보능 력이 부족하면 가입이 힘들다”고 밝혔다. 또 보험료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다 언제 환율이 떨어질지 몰라 가입시기를 결정하기도 힘들다고 중소업체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험 가입률도 낮은 편이다. 기협중앙회에 따르면 200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전체 수출중소기업의 25%에 불 과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현재도 당시와 가입업체의 비율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당국이 물가안정에 비중을 높이다 보니 원화상승에 개입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1,140원대마저 붕괴되면 피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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