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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IT라이프] 얼굴보며 통화, 거짓말 못한다

'화상휴대폰' 본격서비스 재시동·SKT 연내 가입자 20만명 목표

지금까지 “사무실에서 야근 중”이라고 둘러대고 술자리를 찾는 고전적 수법을 자주 썼던 남편들은 올해부터 좀 더 기발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서로의 얼굴을 직접 쳐다보며 통화할 수 있는 이동 영상전화, 즉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의 시대가 올해부터 열리기 때문이다. 동영상 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은 우리 생활에 크고 작은 수많은 변화와 얘깃거리를 낳을 전망이다. 남녀 커플이 다정한 화상통화를 하는 장면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맞벌이 주부가 유치원에 가 있는 자녀의 얼굴을 보며 수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서비스가 좀 더 확산돼 WCDMA를 서비스하는 외국 이동통신사와도 계약이 이뤄진다면 이역만리에 떨어져있는 유학생 자녀나 주재원과도 언제든 실물을 보며 안부를 물을 수 있다. 현장을 누비는 영업사원이라면 달갑지 않은 본사로부터 감시의 눈길을 달고 다녀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WCDMA, 이제 해볼 만 하다= SK텔레콤은 지난주 삼성전자로부터 WCDMA 휴대폰 수백대를 공급받아 본격 서비스에 재시동을 걸었다. 지난 2003년말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여러 기술적 난제 때문에 사실상 테스트 수준에 머물러 온 지 1년여 만이다. 이번에도 상용 서비스라곤 해도 공급 가능한 휴대폰이 워낙 적어 아직은 시범 서비스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보다는 여러 면에서 일취월장해 당장 일반인이 쓰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우선 투박했던 모양이 개선됐고 성능도 크게 좋아졌다. 일반 고급형 카메라폰과 비교해 크기나 무게, 성능 등에서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 삼성전자 제품(모델명 W120)은 일반 CDMA와 WCDMA가 호환되는 100만화소급 카메라폰이다. 소비자가격은 100만원대로 비싸지만 최대 40%까지 보조금 지급이 허용돼 부담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구체적인 보조금 수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핸드오프(통화끊김)’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되고 휴대폰 공급도 원활해지는 2~3월 이후부터 가입자를 끌어모아 연내 20만 명을 채운다는 목표다. KTF는 3~4월께 CDMA로는 쓸 수 없는 WCDMA 전용 휴대폰을, 6~7월께 CDMA와 호환되는 휴대폰을 내놓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5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예상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영상전화로 WCDMA 방식이 아닌 ‘CDMA2000 EV-DV’를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은 아직 없다. ◇걸림돌 많지만 개선은 시간문제= 그러나 WCDMA가 활성화되기엔 아직 넘어야 할 걸림돌이 많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무엇보다 서비스 범위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한정돼 있어 지방과는 영상전화를 할 수가 없다. 당연히 서울지역을 벗어나면 일반전화든 영상전화든 한번은 통화가 끊기는 현상이 일어난다. WCDMA망을 이용해 통화하다가 CDMA망으로 자동 전환하는 기술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F는 내년 말까지 각 대도시를 포함해 각각 84개, 45개 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통화끊김 문제도 오는 3월 이후에는 기술적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화상전화가 가능하다는 것 외에는 기존 고속데이터통신인 ‘준’ ‘핌’ 등 ‘EV-DO’와 큰 차별점이 없다는 단점도 있다. 준과 핌이 서비스 3년째를 맞아 수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WCDMA는 이렇다할 특화된 콘텐츠가 없다. 그러나 이 같은 단점은 시간이 지나고 가입자가 많아지면서 서서히 해결될 문제들이다. 전문가들은 WCDMA가 올해 기반을 다진 뒤 내년 말쯤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서면 이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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