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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귀환 임박 … 낙폭 컸던 자동차·조선주 보라

G2 불확실성 완화따라 매도세 소강국면 진입

철강·화학 경기민감주… 시총 상위주도 관심을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좀처럼 보이지 않는 님(외국인)의 귀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 전환에 대비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자동차·조선 등 경기민감 대형주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장바구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88포인트(0.46%) 내린 1,926.96포인트로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매가 1,16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매수우위로 출발한 외국인까지 장중 매도 전환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순매도로 일관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84억 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및 이에 따른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코스피 역시 제한된 범위에서 지루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슬슬 외국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내 주식 매도 규모가 과거 외국인 대규모 매도 시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며 팔자 행진도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2012년 이후 최장 기간 순매도”라며 “5조원이 넘는 순매도 금액 역시 2012년 이후 나타난 세 번의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시기(2012년 5·6월 글로벌 경기침체 및 유로존 위기, 2013년 3·4월 대북리스크 고조 및 엔화 약세, 2013년 6월 미국 출구전략 불확실성 우려) 때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보유비중 역시 지난해 11월 19일 34.55%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최근 33.47%로 1.08%포인트 내려앉았는데 이 같은 하락폭은 대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엔화 약세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급감했던 지난해 3월(1.16%포인트 하락)과 미국의 출구전략 불확실성이 제기됐던 지난해 6월(1.26%포인트) 등 외국인 대규모 매도시기 감소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중국의 1월 무역지표들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는 등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희석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미국 역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의장이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외국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던 G2 경기둔화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경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외국인의 매도는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이후 단기투자 성향의 유럽계 자금이 주식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주식→채권’의 리버스 로테이션의 징후는 아니다”라며 “2월까지는 외국인의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큰 틀에서 외국인 매도는 소강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귀환에 대비해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낙폭 과대 대형주를 주로 추천했다.

 특히 외국인이 매도 기간 가장 많이 내던진 자동차주는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데다 엔저 우려도 완화되며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현대차(1조1,800억원), 기아차(6,600억원), 현대모비스(4,100억원) 등 자동차주를 집중 매도했다.

 대표 경기민감주인 철강과 화학주도 주목 대상으로 꼽혔다. 조 연구원은 “연초부터 철강·화학업종의 주가 하락폭이 외국인 매도로 실적에 비해 과한 편이었다”며 “저평가 매력과 함께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지 않아 추가 매수에 나설 여력이 크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시가총액 상위주에 대한 개별 접근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지수 자체가 크게 빠진 만큼 외국인은 지수를 구성하는 시가총액 상위주에 집중할 것”이라며 “업종 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K하이닉스나 네이버 등 최근에도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종목과 글로벌 수주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조선업종 내 대표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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