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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 불확실성 여전 … 등락장서 효자 역할 기대

■ 롱쇼트펀드 새해도 우등생될까

안정적 수익창출 중점 상승·하락장 동시 대비 저금리 시대에도 제격

과거 성적표 확인하고 세부전략 잘 챙겨봐야



올해 증시는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상승장이 기대된다는 게 큰 그림이다. 과거와 같이 선진국의 성장이 신흥국으로도 연결되는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뱅가드 매물' 이슈와 '테이퍼링' 변수로 1년 내내 박스권 등락을 거듭했던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박스권 장세에서 높은 성과로 시중 자금을 흡수한 롱쇼트펀드가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상승장이 펼쳐질 경우 롱(저평가주 매수) 전략의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주가 상승과 하락에 동시 대비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쌓아가는 롱쇼트펀드의 컨셉트가 오히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롱쇼트펀드의 매력은 테이퍼링 이후 경기회복기에도 여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1년 수익률이 존재하는 롱쇼트 펀드 10개의 평균 성적은 5.02%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1.23%)와 코스피(0.72%) 성과를 웃돌았다. 국내채권혼합형펀드(3.34%)와 국내주식혼합형펀드(1.79%) 등 다른 유형에서도 성과가 앞섰다. 우수한 성과 속에 '2013년 공모펀드는 롱쇼트만 장사가 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중 자금이 이 펀드에 몰렸다. 지난해 1년간 롱쇼트 펀드에 몰린 돈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롱쇼트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대신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각각 대신멀티롱숏펀드, 한국투자 플렉서블50펀드를 선보이는 등 추가 펀드 설정이 이어졌고, KB자산운용도 이달 중 신규 펀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개별펀드별 성과를 보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주혼] A가 12.71%의 수익률을 내며 가장 선전했고, 마이다스거북이50자 1(주혼)Ae(7.83%)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자[채혼]C클래스(6.26%)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2014년에도 전년 같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하는 점이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를 형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따른 증시 상승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롱쇼트펀드는 '상승 기대 업종·종목 매수' '하락 예상 업종·종목 매도'라는 기본 틀을 가져가기 때문에 증시가 상승 방향성이 강화될 경우 '롱(매수)' 전략을 쓰는 다른 주식형펀드 대비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애초 롱쇼트펀드가 증시 방향의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성격의 상품인 만큼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상승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으로 고수익을 내는 상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주형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 AI본부장은 "일반 주식형 펀드는 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하고 언제 들어가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지만, 롱쇼트펀드는 기본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중수익을 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증시의 상승을 확신하는 투자자라면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맞겠지만,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얻고자 하는 성향의 투자자는 롱쇼트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펀드를 선택할 것인가는 펀드 투자 규모와 과거 성과가 1차적 판단지표가 될 수 있다.



설정 6개월이 지난 롱쇼트펀드의 최근 반년 성과가 가장 높은 펀드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주혼] A로 7.68%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규모면에서도 순자산 9,350억원을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이다스거북이90자 1(주식)A(2,283억원)와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쇼트이자[주식-파생]_A(1,055억원)도 꾸준히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운용사들은 "같은 롱쇼트펀드라 할지라도 구사하는 전략 면에서는 세부적인 차이가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롱쇼트전략을 구현하는지에 대해 미리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3년차 한국형헤지펀드는 어때요

18개 중 14개가 플러스 … 자금여력 있으면 관심 가질만

롱쇼트 전략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글로벌 헤지펀드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국내 공모형 롱쇼트펀드가 급성장한 것도 금액 제한 없이 헤지펀드 전략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한국형헤지펀드는 가입 최저 금액이 5억원에 달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당장 개인들의 투자제한이 낮아질 가능성은 낮지만, 자금 여력이 충분한 투자자들이라면 올해 3년차에 접어든 한국형헤지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 수익률이 존재하는 18개 한국형 헤지펀드(전체 27개) 중 14개가 플러스 성과를 냈다. 브레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종류 C-S가 23.36%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신한BNPP명장 Asia ex-Japan 주식 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21.22%), 삼성H클럽 멀티스트레티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_Cs(12.26%), 삼성H클럽 오퍼튜니티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_Cs(10.79%), 삼성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Ci 클래스(10.04%) 등이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들 펀드는 설정 후 수익률도 모두 10% 이상을 기록하며 뛰어난 관리 능력을 보였다. 지난해 설정된 펀드 중에서는 브레인 태백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종류 C-S(14.65%, 3월 19일 설정)와 대신에버그린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Class C-S(10.40%, 9월 27일 설정), 트러스톤 탑건 코리아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 S클래스(7.14%, 7월 5일 설정)가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 증권사 PB센터 관계자는 "슈퍼리치들을 중심으로 한국형헤지펀드에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최근엔 지인들끼리 5억원을 만들어 펀드에 가입하는 일반 투자자들도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형헤지펀드의 성과가 점차 개선되면서 개인들의 관심이 출범 초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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