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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 삼척시에 14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은 건설 에너지사업을 그룹의 미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14조원의 투자는 동부그룹이 창립 이래 결정한 단일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동부가 오는 2015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충남 당진의 동부그린발전소 투자금 2조2,000억원을 더하면 현재 동부그룹이 에너지 분야에 쏟아붓는 금액은 16조원을 넘어선다. 그만큼 건설 에너지 분야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동부그룹은 현재 ▦철강ㆍ금속ㆍ화학분야 ▦농업ㆍ건강ㆍ유통분야 ▦반도체ㆍ정보기술(IT)ㆍ전자 ▦건설ㆍ에너지ㆍ부동산 ▦물류ㆍ여객ㆍ콘텐츠 분야 ▦보험ㆍ증권ㆍ은행 분야 ▦사회공헌 분야 등 일곱 가지 그룹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건설ㆍ에너지ㆍ부동산 사업 부문은 현재 보험증권은행과 철강금속 화학에 이은 세번째 사업군이다. 동부그룹은 이번 투자가 완료되는 2022년이면 건설 에너지 분야가 그룹 내 최대 매출을 올리는 사업군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가 에너지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이준기 동부 회장의 의지라는 것이 그룹 안팎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를 비롯한 각종 사내 경영진 회의에서 잇따라 "에너지 분야를 육성해 동부가 에너지 사업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동부그룹은 실제 이번 그린삼척에너토피아 투자를 결정하면서 '국내 최고의 민간 발전ㆍ에너지 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그룹 내에서 설립했다.
동부그룹은 다만 이번 삼척 에너지 투자를 통해 건설 에너지 분야는 물론 반도체와 환경ㆍ농업 등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는 실제 그린삼척에너토피아 내부에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뿐 아니라 그린에너지산업단지와 청정 에너지 연구개발(R&D)단지도 함께 조성한다. 동부는 이곳에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ㆍ동부한농 등 계열사의 생산시설 및 R&D시설을 집적시켜 비에너지 분야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동부건설의 경우 발전소 건설 사업체 참여하게 되며 동부메탈과 동부하이텍은 태양광 및 반도체 사업의 기초 소재가 되는 폴리실리콘 생산 및 연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부그룹 내 대표적인 농업건강유통 분야 계열사인 동부한농도 그린삼척에너토피아에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발전소에서 나오는 열과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그린하우스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 연료 추출, 석탄가스 플랜트 사업 등도 이번 투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유럽과 일본에서는 이미 친환경 석탄화력 발전소가 설립이 잇따르는 등 유망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동부도 에너지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그동안 신사업 발굴을 위해 추진하던 스몰딜 전략 등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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