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지난주 대규모 지진으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6일 이란 남동부의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이날 오후2시30분(현지시간)께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파키스탄 국경에서 48㎞ 떨어진 시스탄발루체스탄주 사라반 인근이며 진원의 깊이는 15.2㎞다.
이란 국영TV는 확인된 사망자 수가 최소 4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란 정부의 관리를 인용, "이번 지진은 40년 만에 가장 강도 높은 지진이었다"며 "수백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 위성TV인 알자지라도 파키스탄의 이란 국경지역에서 5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수천 동의 주택 건물이 완전히 붕괴됐다는 현지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이번 지진은 파키스탄 서부지역과 인도 뉴델리, 아프가니스탄 동남부 칸다하르에 이르기까지 진앙지로부터 수백 ㎞ 떨어진 지역에서도 감지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카타르ㆍ두바이 등 걸프지역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면서 시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서는 앞서 9일에도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부셰르 인근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 현재까지 37명이 숨지고 8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 주 사이에 잇달아 발생한 두 차례의 강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소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