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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에 구금 어샌지, '최후의 심판 파일' 터트릴지 촉각
입력2010-12-09 17:41:33
수정
2010.12.09 17:41:33
스웨덴 송환여부 '폭로 파문' 최대 분수령
영국 경찰에 구금돼 있는 줄리언 어샌지가 스웨덴으로 송환될 지 여부가 향후 위키리크스 파문의 최대 분수령으로 떠오르면서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재판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어샌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유포한 보험용 성격의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 폭탄이 어샌지 구금 장기화할 경우 과연 터질지에도 세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어샌지는 지난 7일 영국 법원으로부터 보석 신청을 기각당해 다음 심리 기일인 오는 14일까지는 구금된 상태다. 심리과정에서 어샌지 측이 법적권리를 포기하거나 판사가 체포영장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 그의 신병은 스웨덴으로 인도되지만 그가 바로 스웨덴에 넘겨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유럽연합(EU)은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회원국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어샌지 측은 이 점을 이용해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며 자신을 11월 성폭행 혐의로 기소한 스웨덴 당국으로의 송환은 부당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어샌지의 변호인단에는 영국의 저명 인권변호사인 제프리 로버트슨이 참여 의사를 밝히는등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스웨덴에 송환되는 최악에 경우에 대비해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제소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스웨덴 송환은 간첩죄를 적용하겠다고 벼르는 미국 압송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언론들은 어샌지 측이 항소 등을 반복하는 지루한 법적 공방을 지속할 경우 최종 판결까지는 최소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로 알려진 최후의 심판 파일 내용에 대해서는 온갖 소문이 무성하다. 해외 언론들은 관타나모 미 기지에서의 고문실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미군의 민간인 학살,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4GB 크기의 이 파일(insurance.aes256)은 7월부터 이미 인터넷을 통해 유출돼 일반인들의 수중에도 들어왔다. 다만 문자와 숫자 등 조합으로 256비트 암호로 구성된 조합이어서 해독하는 데 최대 수백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이 관련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어샌지는 당초 자신이 체포되거나 위키리크스가 완전히 폐쇄될 경우를 대비해 이 파일을 미리 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어샌지에 이어 위키리크스를 이끌어갈 인물로 아이슬란드의 기자 출신인 크리스틴 흐라프손이 주목받고 있다고 미 포브스는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국영방송 기자였던 그는 5월 미국 아파치 헬기의 총격 사건을 보도한 뒤 해고됐으며 이후 위키리크스에서 사실상 대변인을 맡고 있다. 그는 "어샌지가 없더라도 우리는 폭로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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