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8.26포인트(0.43%) 내린 1만5,821.51에서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째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도 7.78포인트(0.43%) 떨어진 1,785.03을, 나스닥종합지수는 4.84포인트(0.12%) 하락한 4,033.16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 하락은 미 3ㆍ4분기 경제 성장률과 고용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미 상무부는 올해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수정치)이 3.6%(연환산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ㆍ4분기 이후 6분기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초 발표한 잠정치(2.8%)와 시장 예상치(3.0∼3.1%), 지난 2ㆍ4분기 성장률(2.5%)을 모두 웃돌았다.
다만 이는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은 채 기업재고가 늘어난 덕분이어서 ‘반쪽자리 성장’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업재고를 제외하면 3ㆍ4분기 성장률은 1.9%로 잠정치(2.0%)보다도 오히려 떨어진다. 또 미 GDP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민간소비 지출은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마디로 민간 소비는 부진하지만 기업들이 경기 회복세를 기대하고 재고를 크게 늘린 게 깜짝 성장률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건수는 예상보다 크게 줄면서 노동시장 개선을 예고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9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보다 2만3,000건 급감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32만5,000건을 크게 밑돈다.
시장은 오는 6일 발표될 미국의 11월 고용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11월 고용동향이 호조를 보이면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이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8만∼18만5,000개 늘어나고 실업률은 7.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한 연설에서 “3ㆍ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경제가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지표로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아직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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