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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임협 타결에 현대중공업 속앓이

"3조적자 기업도 후한 보상"

노조 목소리 힘 실려 부담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직원 한 명당 900만원가량을 주기로 하면서 아직 임단협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사측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파업 참여자 수가 날이 갈수록 줄며 파업동력이 약해지는 듯했지만 대우조선이 3조원대 적자에도 후한 보상을 하면서 현대중공업 노조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대형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올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채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10월2일부터 협상을 재개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수차례 부분파업을 벌이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지난 17일 열린 집회에는 700여명만이 참석하는 등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며 노사협상의 무게중심이 사측으로 옮겨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대우조선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결정하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조선 3사는 서로 임금 등 근로조건을 비교하는데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대우조선에 최소한 버금가는 보상을 요구할 근거가 생겼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빅3는 여러모로 비슷해 서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대우조선 임단협 결과가 직원들의 기대치도 높인 만큼 회사는 물론 노조 집행부도 부담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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