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들의 주가가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동반 상승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조선주의 강세에 힘입어 운수장비업종지수가 4.18%나 오르며 전체 업종 가운데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가격제한폭(14.99%)까지 올랐고 현대중공업(6.13%), 삼성중공업(4.04%), 현대미포조선(6.97%), STX조선해양(6.08%) 등이 2거래일 연속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조선주의 동반 급등 배경은 ▦대형 조선주의 주가 상승에 따른 심리 개선 ▦신규 수주 증가 기대감 ▦수급개선 등으로 지적된다. 지난 14일에는 현대중공업이 원자력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상승한 데 반해 이날은 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와의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하면서 다른 조선주들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빅3가 공격적인 2010년 수주목표를 제시한데다 기관이 최근 2거래일 동안 총 656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조선주의 상승세가 추세로 굳어지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업체들이 신규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지만 저가수주에 따른 부담은 앞으로 2~3년 후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조선소의 약진, 불안정한 선박금융시장, 오는 2011년 기준으로 일부 조선업체들의 주가이익비율(PER)이 10배를 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추격매수에 나서기에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조선업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조선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데다 플랜트 비중을 점점 높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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