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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재 "現 금융상황은 비상사태 경계선"
입력2008-12-11 17:37:22
수정
2008.12.11 17:37:22
한은, 회사채·기업어음 매입 시사<br>기준금리 1%P 인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현재 상황은 심각한 통화신용 수축기라고 판단해 비상사태에 사용할 수단을 사용해야 하는가의 경계선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 같은 언급은 앞으로 금융상황이 조금만 악화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처럼 한은이 직접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매입 등 비상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내린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들이 비상사태에 사용할 수단까지 동원해야 할 것인가, 전통적인 수단에 머물 것인가를 판단해야 할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며 “심각한 통화신용 수축기라면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반드시 먼 미래에 그 대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현재 은행권의 자금중개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 유동성 창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경고로 자금시장 흐름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경우 한은이 직접 나서 기업들에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경제전망과 관련해 “우리 경제는 상당 기간 아주 낮은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기간에 대한 전망은 6개월부터 2년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며 “국내금융시장도 1∼2개월 내에 진정될 것으로 자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한 것과 관련, “경기가 급속히 나빠질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금리를 몇 번 나눠 인하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행 4.00%에서 3.00%로 1.00%포인트 내렸다. 이는 사상 최대의 하락폭이다.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연 2.25%에서 1.75%로 낮췄다. 기준금리 3.00%는 역대 최저치인 3.25%(2004년 11월11일)보다 0.25%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또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환매조건부(RP) 거래 대상 기관에 12개 증권사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편 이날 한은의 대폭적인 금리인하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2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날 3개월물 CD 금리는 전날보다 0.69%포인트 급락한 4.7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6년 12월19일(4.74%) 이후 최저치다. 하락폭은 1998년 7월20일(0.71%포인트) 이후 10년5개월여 만에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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