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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글로벌 대도전] PC경기 회복조짐 `수출활로 뚫자“
입력2003-10-13 00:00:00
수정
2003.10.13 00:00:00
이정배 기자
전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PC경기도 동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PC업계의 `봄날`을 알려줄 제비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PC 업계가 한목소리로 `글로벌화`를 외치는 것도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오는 절체절명의 생존전략이다.
다행히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온 수출지역 다변화와 고유 브랜드 알리기, 고급화 전략 등에 더해 하나 둘 문을 연 대규모 해외 생산기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불황을 기회로 삼아 조직을 다이어트하고 고효율의 생산ㆍ관리체계를 가다듬은 것도 재도약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살아나는 PC경기, 수출활로를 뚫어라= 삼성전자는 올해 자체 브랜드의 노트북PC 수출강화를 핵심 목표로 내세우고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의 공격적 투자를 단행했다.
1차 공략 대상은 중국. 현지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는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급 노트북PC의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9월 최대 수출지역인 북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0만여대의 수출 주문을 받았다. 미국의 IT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요를 적시에 맞출 수 있는 공급 능력을 갖춰놓지 않았다면 어려운 일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선양과 멕시코 법인 등 세계 주요 생산기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통합관리 시스템을 완성하는 등 글로벌 경영체계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지금까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세계 주요 PC업체에 제품을 공급해온 LG전자는 `고유 브랜드` 강화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PC 사업부문에서 1조8,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를 고유 브랜드 사업의 원년으로 삼아 LG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호주, 러시아부터 단계적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생산으로 경쟁력 `쑥쑥`=지난 몇 년간 `세계의 공장` 중국이 세계 최대의 PC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PC의 수출 경쟁력은 크게 약화됐다.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에 따른 제조업 공동화 현상과 수출 경쟁력 강화는 필연적인 동전의 양면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말부터 중국 쑤저우에 연산 100만대 규모의 노트북PC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05년까지 생산기지의 중심을 완전히 중국으로 옮기는 동시에 멕시코, 영국 등으로도 생산을 다원화한다는 전략이다.
삼보컴퓨터는 중국, 멕시코, 호주, 네덜란드 등에 퍼져있는 생산기지에서 연간 480만대의 PC를 출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2005년까지 500만대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모니터 부문에서 해외 생산 비중이 50%에 달하고 있는 LG전자는 중국 난징, 멕시코 멕시칼리, 영국 웨일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해외거점 중심으로 비중을 점점 늘려갈 계획이다.
◇주변기기 전선은 `이상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모니터, 프린터, 광저장장치(ODD) 등은 IT 경기침체 속에서도 순항 중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함께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모니터는 세계적인 PC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15년째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매년 3배 이상의 급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레이저빔프린터(LBP)도 휴렛팩커드(HP)와 2강 체계를 확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지난 1일 `2004 LG전자 IT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PC, 모니터, ODD 등 3개 분야에서 오는 2007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모니터에서 세계 2위, ODD는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 세계를 무대로 삼성전자와 `지존` 싸움을 벌이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이정배기자 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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