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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건설 인수가격 깎자"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가격 ‘깎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실사과정에서 드러난 수천억원 규모의 현대건설 우발채무 및 부실채무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려는 모습이다. 양해각서(MOU)상 가격 조정이 가능한 입찰대금의 3%를 전액을 깎아 보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계산이다. 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은 지난 주말까지 현대건설에 대한 실사작업을 끝내고 채권단에 인수대금 조정 신청서를 냈다. 현대차그룹은 인수 대금 조정 신청서에서 실사 결과 추가 부실이 발견됐다며 인수대금을 3%가량 깎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측은 “실사결과 당초 알려지지 않았던 현대건설의 부실채무가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이는 최고 가격 결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의 구체적인 가격 인하 근거를 들어보고 협상을 거쳐 최종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와 채권단은 현대건설 주식매매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최종 매각 대금은 실사 후 현대차가 제시한 인수가격(5조1,000억원)의 ±3%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현대차는 인수가격의 3% 전액인 1,530억원을 깎아, 4조9,470억원으로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협상 초기 가격 조정을 둘러싼 현대차그룹과 채권단간의 줄다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왕 현대건설 인수가 확정된 마당에 인수가격은 최대한 낮춰 보겠다는 심산이다. 가격 협상 직전에 현대건설 부실채무 문제가 불거진 것도 이를 뒷받침 하는 대목이다. 채권단 역시 가격을 최대한 깎아보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요구를 100% 수용할 이유가 없다. 추가 부실채무와 관계없이 MOU상에 가격 조정폭 ±3%을 명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의 가격 협상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M&A 과정에서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에 대한 이견은 통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 현대차 관계자는 “부실채무 문제가 관계없이 현대건설 인수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사단이 많았던 현대건설 M&A의 특성상 현대차나 채권단 모두 가격 문제로 딜이 연장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라며 "원만한 합의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오는 25일까지 현대차와 최종 가격협상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둘째주까지 본계약을 체결해 M&A를 종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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