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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기 퇴출 '문화·역사청산' 확산…공원-학교도 흔적지우기

미국 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남부연합기에 대한 퇴출 움직임이 ‘문화·역사 청산’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주 정부의 남부연합기 철거 추진 및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관련 상품 판매 중단에 이어 관련 동상 철거, 역사공원이나 학교의 관련 시설 및 이름 폐지 등 남부연합의 흔적을 지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남부지역의 여러 주(州) 정부가 의사당 등 공공장소에서의 남부연합기 철거를 논의하는 것과 별개로 역사공원과 기념비, 학교 등에 남아 있는 남부연합 출신 영웅들의 이름이나 관련 상징물을 제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부 언론은 이런 흐름에 대해 ‘문화 청산’(Cultural Cleansing)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워싱턴D.C. 정가 일각에서는 제퍼슨 데이비스 전 남부연합 대통령의 동상을 비롯한 남부연합 관련 동상을 철거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리 리드(네바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켄터키 주의 유력 정치인들 역시 주 의사당에서 데이비스 전 대통령의 조각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테네시 주 의원들은 남부연합의 장군이자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쿠클럭스클랜) 지휘자인 네이선 베드포드 포레스트의 흉상을 주 상원에서 철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남부의 앨라배마 주가 이날 주 의사당에서 남부연합기를 전격으로 철거했다. 지역 매체인 AL닷컴은 로버트 벤틀리(공화) 앨라배마 주지사가 이날 오전 주 행정수도인 몽고메리의 주 의사당 앞 남부연합 기념비에 걸린 남부연합기를 내리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주기(州旗)에 남부연합 상징을 사용하는 남부 7개 주의 하나인 앨라배마 주가 남부연합기를 공식 철거함에 따라 다른 남부 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회는 앞서 전날 니키 헤일리 주지사의 요청으로 발의된 남부연합기 퇴출 법안을 정식으로 논의하기로 의결한 상태다.

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때 노예제 존속을 주장한 남부연합군이 사용한 깃발로, 지난 1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21)의 남부연합기 배경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면서 퇴출 바람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필두로 아마존·이베이·구글·타깃·시어스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줄줄이 남부기 상품 판매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깃발 제작사들도 제작 중단 방침을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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