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 등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차에 대해 비용 삭감과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필립 머터프(사진) 상하이차 글로벌 생산ㆍ사업 담당 부사장은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발표회’를 열어 “쌍용차는 현재 매출 감소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머터프 부사장은 “단기적으로는 힘든 일을 겪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정년을 앞둔 인력들을 좀 더 빨리 퇴직하게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희망퇴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제품 플랫폼의 공유 등을 통한 개발비용 절감,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의 통제 등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장쯔웨이 쌍용차 대표도 “(희망퇴직을 위해) 노조의 이해를 구할 것”이라며 희망퇴직 강행의사를 밝혔다. 한편 머터프 부사장은 이날 “쌍용차를 대형차 중심의 연구개발(R&D)센터로 집중 육성하면서 브랜드를 함께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중형차 및 소형차 개발은 유럽과 중국 R&D센터에 각각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안이 구체화되면 쌍용차가 국내에서 소형차 중심의 상하이차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고 상하이차도 중국에서 쌍용차 브랜드의 대형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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